서울시는 11월 9일, 이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공중전화부스를 ‘안심부스’로 새로 단장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안심부스 1호점’은 북촌 한옥마을 풍문여고 앞 공중전화부스로 범죄의 위협을 당하게 되면 이곳에 들어가서 버튼을 누르면 문이 닫히고, 사이렌과 경광등이 작동해 주변 사람들에게 위급함을 알리게 된다고 한다. 이와 함께 공중전화부스에 설치된 폐쇄회로로 범인 인상도 녹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신변 보호에 대한 모든 것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것과 동시에 부스 주변에서는 와이파이 무료 제공, 터치스크린, 인터넷 접속도 할 수 있어 생활에 편리함을 준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면서 공중전화부스는 애물단지가 돼 버렸다. 매년 공중전화를 유지 보수하는 비용만 해도 100억 원 이상이 소요된다는 기사도 있다. 이러한 적자를 떠안고서도 공중전화부스를 없애지 못하는 이유는 전기통신사업 법에 명시된 ‘보편적 역무 서비스 제공’ 의무 때문이라고 한다.

서울 유일의 도시재생 선도지역인 창인·숭신 지역도 범죄예방디자인(CPTED)을 적용해 ‘안전안심 골목길 조성사업’을 2016년 말 마무리를 목표로 추진한다. 급속한 도시 개발로 시대적 환경의 변화로 낙후된 지역에 범죄예방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범죄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서울시의 공중전화부스 새 단장은 기본적인 통신 서비스 제공을 넘어 신변 보호까지 그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안전한 도시 만들기와 낙후된 시설물의 재활용, 도시 경관 재조성, 삼박자가 들어맞는 조치다. 애물단지가 된 공중전화부스가 팔방미인으로 거듭남이 시민의 안전한 공공 공간 조성에도 점차 큰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생각한다. 서울시의 이번 조치가 범죄 없는 도시, 안전한 도시의 이미지를 굳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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