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 초연정 원림(명승 제25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순천 초연정 원림’은 초연정 정자와 정자 주변의 외원(外苑)을 함께 일컫는 것으로, ‘초연정’은 순조9년(1809년) 조진충이 조성하여 옥천 조씨 제각으로 사용하던 것을 이후 조진충의 아들인 조재호가 1880년에 중건했다. 이후 고종 25년(1888년) 송병선이 ‘초연정’이라 이름을 붙였다.

원래 대광사 승려가 수석정을 지어 수도하던 자리에 건립하게 되었다 한다. 이 곳은 조성자의 은거처 외에도 문중의 제사와 일가들의 휴양처로 사용되다가 송병선을 추모하고 강학을 위한 장소로 사용되었다.

예부터 수석이 좋고 숲이 깊고 뽕나무, 삼베나무가 풍부했다고 전한다. 초연정 아래 암벽에는 왕대마을과 유경마을의 연혁을 소개하는 왕대사적이 음각되어 있으며, 고려 공민왕(1351~1374)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기 위해 잠시 이곳에 머물렀다는 이야기도 전해 오고 있으나 정확한 기록은 알 수 없다.

우리나라 정자가 대부분 풍경이 수려한 강변이나 구릉에 조성하여 확 트인 경관을 감상하는 게 목적인데 반해, 왕대마을 모후산의 자연 계곡을 외원(外苑)으로 삼고 있는 초연정은 마을 뒷산의 깊은 자연계곡을 이용하여 지어져 있는 매우 드문 사례의 정자라 할 수 있다.

특히 초연정에서는 나무에 가려 계곡은 보이지 않으며 맑은 물소리만 들리는 것이 매우 특이하다. 초연정 앞의 모후산 자연계곡은 유량은 많지 않으나 물이 맑고 인적이 드물어 주변의 아름다운 암반과 암벽, 암벽에 부착해 자라는 개서어나무 등 잘 발달한 활엽수 2차림이 어우러져 독특한 자연미를 연출하고, 수목으로 위요된 경관을 보여준다.

초연정의 형태는 ‘一’자형으로 정면 3칸, 전후 1퇴칸을 갖는 측띤 1칸의 5량 구조 건축물로 정면에서 볼 때 왼쪽부터 대청 1칸, 온돌방 1칸과 상부의 다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연정과 초연정 앞 외원은 산간 계곡을 이용하여 지어진 특이한 예의 별서로 전통적인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조경사적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주변 자연 경관이 아름답고 보존이 잘 되어 있어 경관적 가치가 큰 명승지이다.

▲ 순천 초연정 원림(명승 제25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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