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철을 맞아 전국적으로 수많은 나무심기 행사가 한창이다.
벌써 끝난 곳도 있고 진행 중이거나 식목일에 맞춰 준비하는 곳도 있다.

일부에서는 4월 5일로 돼있는 식목일을 지구온난화에 따라 좀더 앞당기자는 주장도 있지만, 산림청은 ‘식목일 하루만 나무 심는 날로 생각하거나 식목일부터 나무심기를 시작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오해’라며, 현행유지 방침을 밝혔다.
중요한 것은 날자의 변경보다 나무와 산림이 주는 의미를 더욱 확장해서 국민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산림이 헐벗었기에 홍수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국가적으로 식목일을 지정해 나무심기운동을 펼쳤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녹화정책을 펼친 덕분에 눈으로 보기에도 헐벗은 산은 많이 줄었다.
그러다보니 나무심기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콘크리트로 덮인 도시에서는 아직도 많은 나무를 필요로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면서, 탄소를 흡수하고 지구온도를 낮출 수 있는 나무심기는 인류 생존을 위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종류와 수종에 따라 다르지만 나무 한그루가 일년에 흡수하는 탄소의 양은 평균 2.4kg이며, 1ha의 숲이 연간 7300kg의 탄소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우리 국민 한사람이 평생동안 39㎥의 목재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소비하는 만큼 직접 생산해야 한다고 하면 1인당 심어야 할 나무는 354주가 된다고 한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대비하기 위해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행동으로는 아직 이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식목일’을 매개로 한 나무와 산림의 공익적 기능이 국민들에게 잘 전달되지도 않고 있다.

올해 64번째 식목일을 직접 준비하는 입장에서 우리는 좀더 새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국민들에게 ‘기후변화시대인 지금 왜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를 알리고 더 적극적인 나무심기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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