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종상 ICOMOS-IFLA ISCCL 2015 조직위원장

이번 행사를 소개한다면?
우선 ICOMOS-IFLA ISCCL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세계조경가협회(IFLA)가 공동으로 설립했으며, 이코모스 20여개 분과위원회 중 하나다. 문화경관분과위원회(ISCCL)는 문화경관에 관심 있는 전문가 모임으로 이번 행사는 연례회의와 국제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이전까지 세계문화유산은 기념물, 박물관, 유적지 등 전시적 측면에 대한 관심이 컸다면 최근에는 사람의 삶과 역사, 스토리 등이 담겨있는 생활경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경향이다.

가령 서울시가 한양도성을 세계문화유적으로 등재하려고 한다. 한양도성을 유적 관점에서 등재를 시도했다면 훼손으로 인한 원형의 가치가 떨어져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양도성은 성곽 주변의 열악한 현실속에서 민중들이 살아가면서 만들어낸 문화경관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삶의 경관은 변화가능성에 취약하기 때문에 훼손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훼손되기 전에 보전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생활경관의 세계문화유산적 가치의 중요성을 모색하고, 특히 제주도의 돌문화경관에 대한 문화유산적 가치와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로 삼았다.

생활경관은 급격하게 변한다. 변화 속에서 보전 어떻게 접근해야하나?
생활경관은 급속하게 변한다. 그래서 더 중요하다. 유네스코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경관을 변화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예전엔 유물적 관점에서 접근했다면 최근에는 지역주민이 자연과 환경에 적응해 가면서 살아가는 삶 자체에 대한 의미를 크게 두고 있다.

변화가 된다고 나쁘게만 보지 않는 것 같다. 그 변화가 삶속에 어떻게 녹아들어 가느냐가 중요하다. 이에 대한 정의와 기준은 쉽지 않을 것이다. 사람마다 관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논쟁적인 주제일 수도 있다. 그럼에서 이런 생활경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건 사실이다.

제주도 돌문화경관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은?
한국은 단기간에 많은 문화유산을 등재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급하게 준비해서 등재한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문화유산을 등재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을 갖고 대상지에 대한 정확한 확인 조사부터 진행해야 한다.

등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번 행사처럼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고 교류하고 논의해야 한다. 세계문화유산은 비교문화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돌문화경관과 관통하는 점을 찾아내면서 차별화된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많은 전문가들과의 교류가 필요하다.

문화경관분야에 조경가의 참여를 언급했다. 구체적인 참여 방안은?
지금껏 조경가는 공간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이제 공간이 어떻게 사람의 삶과 적응하고 변화되어 가는지에 대한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관의 해석일 수도 있고, 문화적 현상에 대한 이해일 수도 있지만 향후에는 물리적 환경을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해 질 것이다.

얼마 전 인도 건축가의 특강을 들었는데, 1950년대 자기 집을 설계한 이후 55년간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큰 감동을 받았다. 이제까지 조경도 토건문화시대의 부수고 새로 짓는 조경으로 살아왔다면 향후 문화의 시대에는 문화적 색깔을 조경가도 찾아야 한다. 그 속에서 문화경관, 생활경관은 중요한 소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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