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애호가들 눈높이를 높여줄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책장을 넘길 때 마다 펼쳐지는 일본 정원들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는 비쥬얼적인 책이다. 정갈하게 가꾸어진 정원의 다양한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일상으로 지친 마음에 위로와 치유가 된다. 뿐만 아니라 내가 그 곳에서 산책하고 있는 듯 상상에 빠지는 묘미도 느낄 수 있다.

일본 정원은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정원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대부분 선호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세계적인 도시의 식물원이나 주요한 장소에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일본정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런 세계적 추세를 반영하듯 지은이는 ‘교토의 정원’의 ‘아름다움’과 ‘일본다움’을 사진과 글을 통해 섬세하고 부드럽게 전달해 주고 있다.

작가는 ▲황실 및 영주정원 ▲사찰정원 ▲민간정원 ▲식물원과 미술관 ▲교토의 녹색환경과 문화로 세분화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들 정원들은 하나 같이 그 영역의 환경을 바탕으로 정치, 경제, 사회적 여건과 시대상이 반영되어 다듬어지고 진화되며 발전한 산물들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첫 장을 넘기자마자 펼쳐지는 ‘교토어원’의 사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서 숲을 이루며 생육하는 수목들이 얼마나 다양하고 울창한지 사진을 통해 그 스케일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사찰정원에서는 일본 사찰 건축물의 독특한 모습과 어우러져 있는 다양한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지은이는 사찰 방장의 마루에 앉아 정원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정원을 바라보는 모습은 비슷하지만 생각의 방향과 깊이는 천차만별이라는 메시지를 독자에게 던져준다. 책은 일본정원을 이해하는 동시에, 자연과 정원에 관심이 있거나 직접 정원을 조성할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지은이

강호철 : 1955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진주농림고등전문학교, 동국대, 한양대 환경대학원, 성균관대 대학원 조경학과(공학박사)를 거쳐 현재 국립 경남과학기술대 건설환경공과대학 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경기술사며 한국종합무역센터와 ‘86 아시안게임기념공원’ 등 다수의 조경시공과 감리를 했으며 2001년 올해의 조경인상(학술부문) 수상 영예를 안았다. 저서는 현대한국조경작품집, 조경설계와 시공관리, 세계의 도시환경과 문화 & 조경 등이 있다. 또한 UN주관 세계사막화방지대회 초청으로 ‘세계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사진전 개최 외, ‘도시의 강과 문화 & 워터프론트 WATERFRONT’등 사진전시회를 열었다. 뿐만 아니라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를 주제로 25년 째 외국도시를 답사하며 기록으로 남기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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