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봉우 강원대 조경학과 명예 교수

2009년부터 시작한 ‘도시숲 설계 공모대전’은 이제 2015년에 7번째 대회를 맞았다. 초창기 운영에서 작품심사까지 참여하면서, 도시숲을 기반으로 한 공간계획을 한다는 것이 만만한 작업이 아니라는 생각을 늘 가졌다. 숲은 하나의 생태계로서 기능하는 생명체인데, 생태계는 생태계대로 건강하게 작동하고 동시에 그 안에서 사람들이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면서 다양한 휴양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장소를 조정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시설까지 도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주제는 ‘도시숲과 건강’으로 시대적 이슈에 걸맞게 정했다. 그동안 우리들이 제각기 나름대로 산과 숲을 건강 단련 장소로 활용해 온 것을 정리하면서, 숲과 공생하는 체계적인 건강 단련 기회와 장소, 그리고 시설을 제공해 보는 것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도시숲과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한마디로 말해서 숲이 건강해야 그 숲을 이용하는 사람이 건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올해 주제는 기왕의 숲에 더욱더 건강함을 부여하고, 그 건강한 숲 안에서 사람의 건강을 어떻게 추구할 것인가를 탐색하는 과정을 제시하고 궁극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라 하겠다.

본선에는 제시한 7개 부지를 대상으로 39점이 올라왔다. 심사위원별로 1차 서면심사를 통해 전체적인 작품을 평점하였는데, 부지의 장소성(Genius Loci), 공공성, 제시한 주제의 기능성, 장소와 수목의 적합성(적지적수), 도면화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2차 심사는 설계자에게 발표 시간을 주어서, 도면에 표현하기 어려웠던 점에 대하여 보충할 기회가 되도록 하였고, 심사위원에게는 질의 응답을 통하여 각각의 설계에 대한 의문점 해소 및 설계 의도, 현장 구현 가능성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도시숲 설계 공모대전은 해를 거듭하며 다양한 전공자들이 출품하고, 작품이 발전되고 있음을 보여주어 앞으로 우리 숲, 특히 도시숲에서 숲과 사람이 공존할 수 가능성을 엿볼 기회가 되었다. 올해에도 작품의 우열을 가리기 위하여 심사위원들의 고심은 상당하였다. 대상작으로 선정된 작품 ‘곶자왈을 잃은, 그대에게’는 심사위원 전원이 대상으로 추천하였고, 입상한 모든 작품도 훌륭했다.

특히 올해에는 초등학생들에게도 출품기회가 주어져, 나름대로 자신이 생각하는 공간을 도면화했는데, 향후 더욱더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끝으로 무더운 여름철 땀을 흘리면 작품을 제작한 출품자 모두에게 치하의 말을 전하며, 2차 심사에 열성껏 참여하고, 발표와 관심을 보여주며 종일토록 자리를 함께해 준 참석자 모두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박봉우(심사위원장·강원대 조경학과 명예 교수)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