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9. 21 월든 연못가에서 빈손을 들어 삶을 헤어보고 있는 소로우의 동상과 그가 기거한 오두막의 정경

산수(傘壽)의 나이에
메사추세츠 콩코드
월든 연못가에서

파란 눈의 소로우처럼
빈손을 들어
나도, 지난날들을
산수(算數) 해 본다.

파란 눈의 소로우가
자연으로 돌아간 루소처럼
구산문(九山門)의 달마선사처럼
무소유를 소유한 법정스님처럼
물질만능의 정글을 벗어나

월든 연못에 마음을 띄우고
월든 숲속의 오두막에서
무소유를 소유한
월든의 소로우

산수(傘壽)의 나이에
월든 숲속에서
빈손을 들어
나도, 살아갈 날들을
산수(算數) 해 본다.

※ 메사추세츠주 콩코드에서 태어난 H. D. Thoreau(1817-1862)는 하버드대학을 졸업했으나 부와 명예를 추구하지 않고 측량이나 목수일 등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글을 썼다고 한다. 이를 위해 1845년 월든 호숫가에 통나무집을 짓고 자연을 찬미하며 자연에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며 오직 글쓰기에만 심신을 바친 나머지 1854년에 출간한 저서 ‘Walden’은 전 세계적으로 문학적 사상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여 오늘날에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법정스님께서도 찬양했고 한비야씨도 추천한 현지를 여든(傘壽)의 나이에 보게 된 느낌을 시상으로 읊어 보았다.

서원우(한국조경사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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