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계가 또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몇십 년째 계속되고 있는 산림청의 조경분야 침탈에 조경계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다. 조경을 책임져야 할 국토교통부는 조경을 발톱의 때 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현실에서 산림청의 침탈에 조경계만이 외롭고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조경기술자 자격을 확대한 문제만 봐도 그렇다. 원예나 산림분야의 지속적인 요구로 조경기술자격의 문호를 개방했다는 국토부 담당자는 이해당사자인 조경계에는 단 한 차례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이게 국토부가 인식하는 조경의 현실이다. 조경을 담당한다는 국토부에 조경직 한 명 없는 슬픈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가운데 한동안 상생을 위한 동반자로 함께 하던 조경계와 산림청의 관계가 다시 악화될 조짐이다.

조경기술자격 확대를 관철시킨 산림청이 정작 산림기술자격은 되레 강화하고 있고, 수목원정원법 협상 때 조경계에 많은 걸 내어줄 것처럼 약속하더니 법이 통과된 이후 흐지부지되게 만드는 산림청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에 불만이 터진 것이다.

지금 조경은 국토부에서 무시당하고, 산림청에게서 뒤통수 맞는 형국이다. 어디에도 의지할 곳 없는 서글픈 현실에 놓여있다.

이럴 때일수록 조경인의 연대가 필요하다. 조경 관련 단체의 연대, 조경인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조경기술자 확대 문제와 산림기술자 강화관련법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겠지만, 도시숲법안으로 다시 만나게 될 산림청과의 협상력을 위한 조직적인 대응전략과 모든 조경인이 연합할 수 있는 조직의 재정비도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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