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곳마다 시민들 정성 가득 담긴 정원이 반겨 ::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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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마다 시민들 정성 가득 담긴 정원이 반겨
‘광주 도시 정원 옴니버스 축제’서 만난 마을 정원
[369호] 2015년 10월 20일 (화) 09:44:52 이수정 기자 grass999@latimes.kr

지난 16~17일 광주광역시 동명동, 산수동, 양림동 일대에서는 개인과 상가, 마을 공동체가 함께 만든 정원을 둘러보는 ‘정원 나들이’가 진행됐다.

행사는 올해 처음 열린 ‘광주 도시 정원 옴니버스 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이뤄졌지만, 새로 만들어진 정원 나들이 코스는 축제 기간 외에도 대부분 방문할 수 있으며 시간을 내어 둘러볼 만하다.

나들이 코스에 포함된 마을정원은 이번 행사를 위해 조성된 공간이 아니라 짧게는 수년간, 길게는 수십 년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가꿔온 정원이다. 양림동과 동림동, 산수동 일대는 주택가 밀집 지역으로 방치된 공간을 정원으로 활용하고 있어 공간 활용이 뛰어난 곳이다.

이들 동네에선 쓰레기 등이 무단투기 돼 어지럽게 널려있는 모습은 볼 수 없으며 길을 걷는 틈틈이 정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행사를 위해 반짝 조성된 곳이 아닌 만큼 정원 곳곳에는 정원을 만든 시민들 정성이 담겨있으며 다양하고 개성이 넘치는 것은 물론이다.

각 투어 코스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걸어서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골목길이 잘되어 있어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기에도 불편함은 없다.

<동명동·산수동>
동명동과 산수동 일대는 주로 저층 주택과 상가건물이 들어서 있다. 고층 빌딩으로 하늘조차 감상하기 힘든 대도시와 대조적으로 아늑한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주택과 상가 사이로 난 골목길을 따라 느리게 걷는 것도 좋다. 정원을 만끽하고 싶다면 카페에 들어가고, 도서관을 찾을 수도 있다. 어느 한적한 골목을 스쳐도 꽃향기에 취할 수 있는 동네다. 비록 투어코스에 포함되지 않은 곳이지만 건물 밖 자투리공간을 정성스럽게 가꾼 화분정원이나 텃밭을 만날 수 있는 행운도 누려볼 수 있다. 아시아문화전당과 인접해 지하철(문화전당역)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 동명동, 산수동 일대 곳곳에선 개인과 상가, 마을 공동체가 함께 만든 정원을 둘러볼 수 있다.

<투어코스 소개>
국립아시아문화전당-동명오거리-코티안-고래집카페-동명동 주민커뮤니센터-푸른길 옆 카페거리-신시와 커뮤니티 게스트하우스-보리와 이삭-동밖에 마실 골목-수하갤러리 옆 힐링가든- 황톳길-강복희 헤어스케치 옆 길가정원-알암인권도서관-카페 이랑의 시크릿정원

코티안 골목정원
2012년 아름다운 공간상을 받은 바 있는 코티안 골목은 동명동 카페거리에 위치해있다. 친환경 섬유회사인 코티안은 건물과 정원을 조화롭게 조성함으로써 동네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쉼터도 제공하고 있다. 골목 사이로 심은 풀꽃과 나무, 벽과 창문을 기어 오르는 담쟁이가 인상적이다.

   
▲ 동명동 코티안 골목정원

고래집카페와 정자쉼터
70년 역사를 지닌 한옥을 개보수하고 정자쉼터와 분수를 만들면서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성됐다. 2013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시민참여프로그램 때 만든 고래집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해 ‘고래집카페’가 됐다. 이 곳에서는 추억이 담긴 옛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제작해주며, 가족이나 친구들과 야외파티도 즐길 수 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자정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로 14번길 45-21

동명동 주민커뮤니티센터와 빗물정원, 힐링쉼터
푸른길 옆 주민커뮤니티센터에 가면 빗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한 빗물정원과 지역 주민들의 힐링을 위한 미니정원을 볼 수 있다. 마중물을 붓고 물을 품어내는 펌프샘이 있어 봄, 여름에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이 물줄기는 수조에 담긴 수생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주소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로 20번길 43-5

   
▲ 동명동 루씨사진관

보리와 이삭과 앞뜰
보리와 이삭은 무등산에서 유명한 전통찻집이었다. 몇 해 전 동명동으로 이사하면서 주택 1층을 찻집으로 개보수하고 담장을 헐어 앞뜰에 정원을 조성했다. 차 한 잔 마시며 창 너머로 손으로 그린 귀여운 고양이와 사계절 피는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찻집 안에 들어가면 생활소품을 만드는 공방도 있어 소품도 구입할 수 있다.
광주광역시 동구 동계천로 12번길 5

동명동 ‘동밖에 마실 골목’
동밖에 마실 골목은 추억과 삶의 원형이 살아있는 골목길 만들기 ‘동명빌리지움프로젝트’로 조성됐다. 동명동과 산수동 골목길의 특징이 살아있는 이곳은 언덕이 있는 구불구불한 골목길 때문에 비좁고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서민들의 애환과 삶이 묻어있는 따뜻한 공간이다. 이웃끼리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이 골목에는 이야기가 있는 벽화와 조형물 그리고 옛 우물터도 있다.

   
▲ 동명동 황톳길 생활정원

황톳길의 생활정원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이 곳은 초입부터 아이비 같은 덩굴식물로 우거져 눈에 금방 띈다. 그늘진 입구의 통로를 지나면 고즈넉한 한옥과 정원을 볼 수 있다. 정원에는 여러 종류의 꽃과 나무, 토기들이 있어 한옥의 멋스러움을 더한다. 황톳길은 사진작가인 최옥수씨 부부가 손수 한옥을 개조한 맛집으로 이 일대에서 유명하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자정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로 26번길 5-1

강복희 헤어스케치 앞 길가정원
미용실 앞에 꾸민 길가정원은 주인인 강원장이 남편과 함께 조성했다. 이 곳은 ‘그림 같은 정원이 있는 집’을 꿈꿨던 부부의 소망대로 솟대, 새집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꽃과 나무와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원이 됐다. 6년 이상 걸려 만든 길가정원에 가면 개나리, 분꽃, 장미 등 계절마다 피는 꽃들로 호사를 누릴 수 있다.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로 27

카페 이랑 시크릿정원
주인이 카페를 운영하면서 사용하지 않았던 뒷마당을 조각 전공자답게 예술적 감각이 느껴지는 정원으로 만들었다. 건물 밖에서는 보이지 않아 ‘시크릿 가든’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곳에서는 직접 만든 디저트와 커피 한 잔으로 정원 곳곳을 감상해도 좋다.

<양림동>
개인 주택과 일반 상가 위주의 동명동과 달리 양림동은 대부분 개방된 공간이 많아 축제 기간 외에도 언제든 방문하기 쉽다. 동네 곳곳을 둘러보면 집집이 자연스럽게 내놓은 화분을 볼 수 있고 특수 제작한 화분도 볼 수도 있다. 이 지역은 100여 년 전 광주에서 처음으로 서양 근대 문물을 받아들인 통로로 개신교 문화유적과 이장우·최승효 가옥 등 우리 전통문화재가 잘 보존된 곳이다. 이들 고택에 조성된 정원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그 분위기 또한 근사하다.

   
▲ 양림동 골목길을 걷는 틈틈이 시민들이 직접 조성한 마을정원을 만날 수 있다.

<투어코스 소개>
푸른길기차와 푸른길공원-정율성거리와 정율성 생가-양림교회, 오웬 기념각-무인카페 다형다방-우일사 선교사 사택-양림산과 호랑가시나무-커티스 메모리얼홀-이장우가옥-한희원미술관-광주정공엄지려(충견상)-양림오거리-한옥식당-펭귄마을, 예술텃밭

푸른길공원과 푸른길기차
푸른길공원은 광주역, 남광주역, 효천역까지 10.8km 철도부지가 폐선 이후 공원으로 바뀐 곳이다. 도심에 만들어진 좁고 기다란 도시숲길이기도 하지만 과거 철도가 지나며 남겼을 다양한 도시의 역사와 애환을 간직한 도시역사문화 산책로이기도 하다. 공원과 시장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으로 과거 남광주역 플랫폼을 재현한 광장, 푸른길기차, 푸른길 방문자센터가 있다.

정율성거리와 정율성 생가
‘중국의 3대 음악가’로 추앙받는 정율성(본명 정부은)을 기리는 거리가 조성되어 정율성의 행적과 노래들을 들을 수 있는 키호스크가 배치되어 있고 중국에서 보내온 정율성상이 있다. 거리 가까이 정율성 생가가 있으며 앞마당에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호랑가시나무와 양림산
양림산에는 수령이 400년 넘는 호랑가시나무가 노거수들과 함께 숲을 지키고 있다. 전남 남해안, 제주 서해안 등 자생 감탕나무와 상록활엽관목으로 광택 가죽질 잎가에 가시들이 있어 호랑이가 등을 긁었다는 속설도 있다.(광주광역시 지정 기념물 제17호)

   
▲ 양림동 이장우가옥

이장우 가옥(옛 정병호 가옥)
이장우 가옥은 개화기 대표 상류가옥으로 광주의 대표적인 고택으로 손꼽힌다. 비낀 동서축으로 대문간, 곳간, 행랑채, 사랑채, 안채로 배치된 기와집이며 안채가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안채는 ㄱ자 형으로 정면 6칸이며 오른쪽은 4칸과 뒷마루, 왼쪽은 1칸과 앞·뒷마루가 있다. 무등산 풍광이 더해져 한 폭의 경관을 이룬다. 조선전기 때에는 광주 정씨 조계공 정만종의 가옥터였다고 한다.
(광주광역시 지정 민속자료 제1호) 월~토 개방. 일요일 휴관.

   
▲ 양림동 한희원미술관

한희원 미술관
사랑, 위로, 예술의 마을 양림동에 마련한 작은 미술관. 작가 한희원은 양림의 정신을 마을을 찾는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한옥을 고쳐 2015년 7월에 미술관을 열었다. 작가의 고향이자 정신적인 토대를 이룬 양림동과 관련된 그림이 전시되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마당이 하나의 갤러리로 작은 정원과 예술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광주광역시 남구 양촌길 27-6

최승효 가옥
1920년 독립운동가 최상현이 건축해 독립운동가들 은신처로 활용되었다. 정남향 고택으로 정면 8칸, 옆면 4칸 팔작지붕 큰 한옥으로 개화기 가옥 특징이 돋보인다. 특히 1퇴 공간 반지하층을 구성되었으며 양림산 바위틈에서 나는 물로 정원을 가꾸었다. 산책로를 올라가면 무등산 절경과 양림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평소에는 개방하지 않으니 개방형 문화행사 정보를 사전에 알아본 후 방문해야 한다. (광주광역시 지정 민속자료 제2호)

한옥식당의 자투리정원
양림 오거리 근처에 식당을 운영한 후 3년 전에 한옥식당으로 옮겨왔다. 한옥식당이라는 이름처럼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담기 위해 한옥을 고집하였으며 앞마당 작은 뜰을 손수 가꾸고 있다. 음식재료 하나하나 직접 마련하여 정성스레 음식을 손님에게 내놓는다. 정문, 후문이 다른 정취가 있으니 두 곳 모두 둘러보는 것이 좋다.
운영시간 오전 11시50분~ 오후 9시 30분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137번지

   
▲ 양림동 오웬 기념각

펭귄마을과 예술 텃밭
골목 사이로 시계와 액자를 따라가면 재미있는 펭귄마을 텃밭이 있다. 예전에 이 동네에 살던 어느 아저씨 걷는 모습이 펭귄을 닮았다 하여 펭귄마을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양림의 흔적을 찾고 일상을 따라 걷는 펭귄마을에는 공공미술 2.0 양림성장형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주민과 함께하는 공공미술설치작품도 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펭귄마을 촌장을 만날 수도 있다.
광주광역시 남구 천변좌로 446번길 7

   
▲ 양림동 무인카페 다형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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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동 무인카페 다형다방

양림동 한희원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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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동 은성슈퍼

동명동 황톳길 생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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