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안 마이산(명승 제12호) 전경 <사진제공 문화재청>

전북 진안 마이산은 말의 귀를 닮은 암·수 마이봉을 초점경관으로 한 호남 금남정맥의 주능선으로 섬진강과 금강의 분수령에 해당한다. 마이산은 가까이서 보는 역암의 풍화혈도 신기하지만 보는 곳에 따라 각기 달리보이는 두 개의 산봉우리가 단연코 압권이며 이름마다 사연이 담겨있는 영산이다.

이갑룡 처사가 돌탑을 쌓았다는 탑사도 유명하다. 신라 때는 이산이 우뚝 서있다 해 ‘서다산(西多山)’이라 불렀고 고려 때는 ‘용출산(湧出山)’, 조선 초에는 ‘속금산(束金山)’으로 부르다가 태종 때에 와서 지금의 ‘마이산(馬耳山)’ 이름을 갖게 된다. 조선 영조 46년에 편찬된 ‘문헌비고’에 ‘마이산신제’라 기록된 제사를 지내기도 하였는데 지금도 매년 군민의 날 전야에 산신제를 올린다. 과거, 시인 묵객들은 가을에 단풍이 든 것에 붉은 말의 귀를 떠올려 시를 짓고 겨울에는 급경사로 눈이 쌓이지 않아 산봉우리가 먹물을 찍은 붓과 같다해 ‘문필봉’으로 칭송하기도 하였다.

조선 중종 때 문신 김수동은 마이산 꼭대기에 신령스런 연못이 있다고도 하였다. 마이산 내에는 명승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식물 2종, 보물 제1266호인 괘불탱화를 비롯해 총 9가지에 이르는 지정 문화재를 보유한 빼어난 자연환경과 더불어 그 역사와 문화까지 깊은 곳이다.

마이산은 철마다 꽃구경이 볼만한데 벚꽃과 단풍이 장관이다. 겨울에는 암반의 기이한 모습이 자랑할 만하다. 마이산 경내에는 사찰이 5곳이나 있다. 조선 전기 마이산에는 바위구멍 속에 있는 절이라는 뜻의 혈암사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 자취가 없어졌고, 마이산 동쪽 봉우리 아래에 천연기념물을 두 곳이나 보유한 은수사의 역고드름 현상도 신기하다. 또 탑사 쪽 암반부에 장마철에만 생기는 폭포도 볼만하다.

마이산 일대의 식물상은 산의 외곽에 소나무군락, 리기다소나무 식재림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내부는 소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등이 살고 계곡부는 느티나무가 우점한다. 관속식물은 109과 346속 481종 71변종 5품종 총 557종류로 조사된 바 있다. 마이산 남쪽 산록과 은수사 사이와 탑사 근처에 줄사철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제380호)로 지정될 만큼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은수사 청실배나무도 천연기념물 제386호이다. 변산바람꽃, 자주꽃방망이, 합다리나무 등도 특이하다. 마이산 동쪽 봉우리에는 화엄굴이라는 천연동굴이 있다. 마이산 남쪽은 절벽으로 되어 있는데 역암층이 벌집모양의 타포니를 형성하고 있어 명승적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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