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맞춤랜드공원에서 열린 제3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안성시 관내에서 정원박람회가 열리니까 신난 이들이 있다.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경대 출신 시민정원사들이다.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매일 행사장을 지키면서, 미니정원경진대회 진행도 맡았다.

현재 3기까지 총 300여 명이 배출된 경기도 시민정원사 가운데 한경대를 통해서 47명이 배출됐다. ‘시민정원사 한경대연합회’는 지난 8월 31일 안성시에서 고유번호증을 발급받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는데, 이들의 첫 미션은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 출품된 ‘정원’들을 접수하는 것이 될 것 같다.

노광춘 회장은 “정원 작품을 작품답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 공원을 관리하는 것처럼 풀 뽑고 잔디 깎는 수준에서 그친다면 작품들은 오래갈 수 없다. 우리가 뜻을 모아 활동하기로 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1회, 2회 때 열렸던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행사 끝난 뒤 유지관리가 지속적으로 안 돼 대부분 작품들은 이미 작품성을 잃었다. 주최 기관에서 어떻게든 이행하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했지만, 담당자들이 교체되면서 그 뜻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았던 게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제3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성과는 더욱 돋보이는 게 아닐까?

그러나 막상 ‘어떻게 할 것인가?’를 따지고 들어가면 녹록지 않다. 우선 안성시와 실체적인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유지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재료와 인건비 등이 투입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아직 거기까지 논의가 안 된 것이다.

노광춘 회장은 “우리는 그동안 안성맞춤랜드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해왔다. 활동하면서 기본적인 재료 등을 지원해주면 참여하는 형식인데, 정원작품 유지관리도 그런 방식으로 풀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청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그렇더라도 공원과 정원 작품을 유지관리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은가?

그렇다, 노 회장의 말을 더 들어보자. “정원은 식재와 시설물 등 여러 영역이 압축돼 있어서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때로는 우리 회원들 힘만으로 벅찬 일이 있을 수 있지만, 관련 분야 업체를 운영하는 회원들이 있기 때문에 도움 받으면서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

인생 이모작 기로에서 선택한 조경가든대학부터 시민정원사가 되기까지 그동안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 경기농림진흥재단 녹화사업부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고에 보답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먹고사는 문제를 떠나 보람 있게 일할 수 있으며, 다음 세대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면 아낌없이 할 수 있는 열정을 ‘시민정원사 한경대연합회’ 회원들은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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