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배 기자

‘정원에서 휴식과 문화를 누리다’는 주제로 열린 ‘제3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10월 8일부터 나흘간 안성맞춤랜드에서 열렸다. 이곳은 안성시 대표 공원으로 지역문화를 상징하는 남사당 상설공연장이 있고, 매년 바우덕이축제가 개최되는 곳이다.

여느 해와 같이 행사는 막을 내렸지만, 올해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함께 개최함으로써 22개의 정원들을 남기게 되었다. 경쟁을 통해 선정된 기성작가들이 만든 모델정원 10개소, 관련학과 대학생들이 함께 조성한 실험정원 9개소, 조경가든대학 및 시민정원사들이 함께 한 참여정원 3개소 등이 안성맞춤랜드공원 야생화단지 일대에 자리 잡아 오래도록 시민들을 만나게 됐다.

더욱 뜻 깊은 일은 이 정원들의 유지관리를 지역 시민정원사들이 맡게 됐다는 점이다. 매번 정원박람회가 끝난 뒤 작품의 유지관리 문제가 대두되고 훼손이 잇달아 안타까웠는데 이번에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박수 받을만하게 됐다.

정원문화박람회가 열렸던 행사장에는 참여작가들이 수시로 방문해 관람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고,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펼쳐졌다. (사)푸르네정원문화센터 이성현 이사장과 김현정 센터장이 진행한 만담 형태의 ‘행복한 정원이야기’ 특강이 날마다 관람객들을 ‘정원’으로 안내했다.

특히 부스를 활용해 진행하는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정원 속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을 취했다. 음악을 감상하고 싶은 관람객은 ‘아지트정원’을 방문하고, 차를 즐기고 싶은 관람객은 ‘제3의 자연정원’을 찾는 식이었다. 또한 해가 진 후 야간정원을 관람할 수 있도록 빛이 되는 ‘은하수 정원’도 마련돼 정원과 빛이 함께 어우러지는 일루미네이션 쇼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나라 정원박람회 효시인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경기도 내 31개 시·군을 격년마다 순회하면서 열리고 있으며 올해 안성시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이 함께 주관했다. 2010년 시흥시 옥구공원, 2012년 수원시 청소년문화공원에서 열렸으니, 원래 안성시도 작년에 개최했어야 맞지만 세월호 등 사회여건에 따라 올해로 미루게 됐다. 그래서 다음 정원문화박람회는 곧바로 내년에 열리게 되며 성남시가 개최지로 선정돼 준비하고 있다.

이세우 경기도 공원녹지과장은 “이번 박람회는 다양한 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자평하면서 “앞으로도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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