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제6차 세계산불총회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개막된 가운데 신원섭 산림청장, 최문순 강원도지사(왼쪽 네 번째부터) 등 참석자들이 총회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산불총회가 12일 강원도 평창군에서 막이 올랐다. 세계산불총회는 12일 알펜시아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산불의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제6차 총회 개막식을 열었다.

1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세계산불총회는 산림청과 강원도가 공동 주관하며, 80개국 정부대표와 국제기구, 민간업체, 학술단체 등 산불전문가와 관계자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계산불총회는 산불의 효과적 관리와 국제적 협력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1989년 미국에서 처음 열린 이후 2003년 제3차 총회 개최 이후 4년마다 열린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첫 개최국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은 유일한 탄소 흡수원인 산림과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재산, 인명의 손실을 동반하며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해 지구온난화를 촉진한다. 이에 산불을 다루는 전문지식과 경험을 수집, 공유, 전파하고 산불관리의 국제 전문성을 공유하자는 목적이다.

12일 총회 첫 날에는 전시회 개장과 개회식, 주제별 병행회의, 환영만찬 등 여러 행사가 열렸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황교안 국무총리의 영상 축하 메시지를 비롯해 신원섭 산림청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환영사, UN 국제재해경감기구(ISDR) 동북아지역본부장의 특별 강연이 있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영상을 통해 산불 관리가 최근 UN 총회에서 결의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 달성과 지구 산림 보호에 중요한 몫을 담당할 것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시장에는 산불 관련 국내외 총 42개 정부 기관, 국제기구와 업체가 들어왔다. 미국과 캐나다 산림청 등은 자국의 산불정책을 소개하고, 한국, 일본, 브라질 산불장비 업체들도 참여해 개인 보호 장비, 자동 분사기, 원거리 감시 카메라 등 다양한 장비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총 11회에 걸친 기업 설명회도 진행해 총회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와 학계에 첨단 산불 관련 새 기술과 새 제품을 홍보한다.

또한 산림청은 이번 총회 주제에 맞춰 우리나라 산불 정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소개하는 홍보관과 헬기체험관을 운영한다.

‘산불의 과거’에서는 조선 시대 산불 정책, 예방과 처벌, 진화와 복구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그림과 함께 소개한다. ‘산불의 현재’에서는 우리나라 10년간 산불 발생 통계와 산불 위험예보 시스템, 산불 상황 관제 시스템과 산불을 진화하기 위한 기계화 시스템을 소개한다. 또한 ‘산불의 미래’에서는 무인항공기(드론)와 로봇을 산불 진화와 감시(모니터링)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산림청 소속 산림항공본부는 헬기 모형 전시와 더불어 화면 영상을 통해 실제 헬기를 조정하는 것과 같은 헬기 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체험마당에서는 국립자연휴양림에서 실제 진행하는 꽃누르미 열쇠고리와 자 만들기, 숯 비누 만들기를 숲해설가가 직접 운영해 참가자들에게 산림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대규모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세계산불총회에 대한 국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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