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문화가 정립되면 문화는 생명력을 갖게 된다. 문화는 세대와 세대를 연결해주고 국가와 국가를 연결해준다. 문화는 진화하면서 인류의 육체적 정신적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문화융성을 국정의 목표의 하나로 삼고 있는 박근혜정부는 국가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문화라고 여기며 국격과 문화는 동급이라고 할 정도다.

10월에는 좋은 날씨만큼이나 좋은 문화축제가 많다. 각 지자체 고유의 문화축제는 경제와 민심 살리기에 촉매역할이 되고 있다.

조경계에서도 조경 문화를 확산하기 위하여 ‘조경주간’으로 출발한 축제를 발전적으로 ‘조경문화제’로 진화하면서 조경의 대국민 홍보와 역할을 담당했다. 조경문화제는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전통과 역사가 되고 있다.

최근 2년의 조경문화제를 점검해본다.

‘2013 조경문화제’가 (사)한국조경학회 주최로 열렸었다. ‘제10회 조경의날 기념식’을 필두로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시상식, 국가공원민관네트워크심포지엄, 조경학회 임시총회 및 학술대회, 환경조경인 등반대회 등이 개최됐다. 특히 이 때는 ‘한국조경헌장 선포식’도 있어서 의미를 더했다.

작년인 2014년에도 ‘대한민국조경 문화제가 열렸다. 2년마다 시행하는 ’대한민국조경대상‘은 도시 및 지역의 쾌적한 생활환경을 창출하고, 아름다운 도시 및 지역경관 형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국토도시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조경정책, 공원녹지, 생태조경, 문화관광 분야에 공헌이 큰 지자체와 조경업체에게 상을 주어 격려하고 국민에게 알려서 조경의 존재감과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가 됐다. 이어서 환경조경대전, 조경학회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대회가 열렸다. 또한 ’2014 대한민국 조경문화박람회‘가 광화문 광장에서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성황리에 열렸다.

인접분야인 건축문화제를 살펴보았다.

‘2014 대한민국건축문화제’는 ‘문화로 키우다’라는 주제로 광주에서 열렸다. 각종 전시와 컨퍼런스 등의 행사가 열렸다. 건축문화 발전을 위해 기금을 기증한 건축가의 이름으로 상을 주는 행사와 초대작가와 지역작가전이 눈길을 끌었다. 이와는 별도로 ‘2014 서울건축문화제’도 열렸다. ‘SEOUL, Towrd a Meta City : 공감의 도시건축’의 주제로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2015 대한민국건축문화제(10/21~25)’는 풍요로운 대한민국 건축문화의 현주소와 미래 공간환경의 모든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건축문화 축제를 표방하며 문화역서울(사적 제284호)에서 ‘RE-, 시대를 짓다’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2015 서울건축문화제(10/8~11/8)’가 ‘도시재생’을 주제로 열리고 있다. 제33회 서울시 건축상 수상작 전시, 올해의 건축가 조성룡 전, 제6회 대학생 아이디어공모전, 한강건축상상전, 메타 시티2, 건축비디오자료전, 74개동 주민센터 개선안, 2015 서울 어린이 건축학교, 서울 아름다운 건물찾기 공모전 등 많은 행사가 한 달 동안 열린다. 또한 부산국제건축문화제도 열리고 있고 경기건축문화제가 친환경건축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건축계의 지속적인 행사가 건축문화를 잘 형성하고 있다.

다시 조경분야를 들여다본다.

조경문화제가 올해 열리게 되면 12회가 되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그동안 조경문화제를 주최해왔던 (사)한국조경학회는 조경문화제에 대한 계획은 없고 단지 임시총회와 추계학술대회(11/6)만을 개최할 예정이고 이와는 별도로 아시아태평양지역 환경조경포럼(11/23~25)을 새로이 만들어 준비 중이다. 모든 행사는 흥행이 중요한데 아직까지 둘 다 조경인의 관심을 못 받고 있어 보인다. 어쩌면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까봐 염려스럽다. 조경인체육대회는 9월에 성황리에 끝났지만 예전에는 조경문화제 행사에 포함되어 있었다. 지금 2015 서울정원박람회(10/3~12)가 개최되고 있으며 그 내용을 보면 조경의 잔치이며 조경문화축제가 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데 그냥 흘려보내고 있다.

조경이 영역을 구축하고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려면 ‘조경문화의 정착과 유지’가 필요한데 조경 단체는 각자 My Way로 소통마저 안하고 있다. 실종된 조경문화제를 다시 찾을수 있을는지 참담한 심정이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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