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준 교수의 자생수목 재배법
<매화>
 

 

 

분류학적 위치
장미과에 속하며 학명은 Prunus mume이다. 속명 prunus는 자두, 복숭아 등의 열매를 통칭하는 plum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이 속의 식물로 살구나무, 앵두, 왕벚나무, 참벚나무 등 20종 정도가 나는데 대개 꽃이 아름답고 열매를 이용할 수 있어 조경수로 또 과수로 중요시 된다.
종명은 일본명 우메에서 나온 것이다. 

자생지
원래 중국 원산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적어도 삼국시대부터 재배되어 온 관계로 우리 자생수와  다름없을 정도로 친근한 나무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재배되었지만 야생화 되지는 않고 모두 재배품으로만 존재한다.

내력
우리나라에는 삼국사기에 매화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삼국시대부터 중국에서 도입되어 재배되었던 것으로 본다.
또한 선비들이 상찬했던 사군자 중 으뜸으로 등장하리만큼 고고한 향기를 뽐내는 매화는 예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오랜 기간 동안 관상의 대상으로 또 열매를 이용하는 과수로 재배되어 온 만큼 그 품종이 수백 종 이상에 달할 정도로 많은데 화목으로서의 매화는 향기와 수자(樹姿)를 관상의 주요 대상으로 하였으며 홑꽃에 백매로서 향기가 좋은 것을 최고로 쳤다.
중국에서는 매화를 감상하는데 있어서 네 가지 중점을 두어 사귀(四貴)라 하였는데, 희(稀), 노(老), 수(瘦), 뇌(蕾)가 그것이다.
이를 풀이하자면, 희는 희소성으로 번식이 잘 되는 것보다 희귀한 것을 귀하게 여긴다는 의미이며, 노는 나무가 젊은 것보다는 나이가 들어 고목이 된 것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이고,수는 나무가 비대한 것 보다는 섬세하고 가는 것을 귀하게 여기며,  뇌는 꽃이 활짝 핀 상태 보다는 봉오리를 귀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관상포인트
매화는 봄에 가장 일찍 꽃이 피는 화목 중의 하나로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사로서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
엄동설한의 삭풍을 이기고 꿋꿋하게 버틴 끝에 고고한 향기를 내뿜는 매화야 말로 선비정신 그 자체였기에 선비들은 이 매화를 한없이 좋아하였다.
매화는 봄을 알리는 꽃이므로 꽃 피는 시기가 중요하며 일반적으로 일찍 꽃이 피는 올 매화가 인기가 좋다.
향기 좋은 꽃 외에 6월에 노랗게 익는 열매도 관상 가치가 있으나 대개 완전히 익지 않은 청매를 따서 술을 담그거나 장아찌 등을 만드는 등의 과일로 이용하므로 열매의 관상 가치보다는 실용수로서 가치가 크다고 할 것이다.

 

 

▲ (왼쪽부터 눈속에서 핀 홍매, 봄을 알리는 전령사 홍매, 홑꽃에 향기가 좋아 화목의 최고라 여기는 백매, 청매실)

성질과 재배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추운 강원도의 일부 고지대 등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식재가 가능하다. 대체로 수분이 적당하게 유지되는 양토에서 잘 자라며 햇볕이 잘 쬐는 곳이 좋다.
번식은 실생과 접붙이기 및 꺾꽂이로 하는데 우량 품종은 대개 접붙이기로 한다.
실생의 경우, 우량 모주에서 종자를 받아 뿌리더라도 형질이 그대로 전달되지 않으므로 대부분 접붙이기용 대목 양성에 이용한다.
실생법은 6월경에 채취한 열매에서 과육은 제거하여 가공용으로 이용하고 씨앗만 발라내어 모래 속에 묻어 두었다가 이듬해 봄 일찍 묘상에 파종한다.
접붙이기는 과수로 재배하는 매화나 꽃을 보기 위해 재배하는 매화에서 모두 우량 형질을 그대로 전달하므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번식 방법인데, 봄에 싹트기 전에 깎아접(절접)을 하거나 6~8월 사이의 생육기에 눈접을 한다. 어떤 방법으로 접을 붙이던지 활착율은 좋은 편이다.
꺾꽂이는 봄 싹트기 전 3월경에 꽃눈이 달리지 않은 도장지를 15cm 정도로 잘라 꽂는다. 재래종 매화는 일반적으로 뿌리가 잘 내리지만 개량종 매화는 뿌리가 잘 내리지 않는 것도 있다.
재래종 매화의 경우도 꺾꽂이묘로 양성하면 나무의 수명이 짧아지므로 가능하면 실생묘를 대목으로 사용하는 게 좋다.
병충해로는 진딧물이 생기기 쉬우므로 질소 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적당한 살충제를 사용하여 구제하도록 한다. 열매가 달렸을 때 진딧물이 심하게 발생하면 열매에 그을음병이 생겨 보기 흉하고 상품 가치도 저하되므로 예방적으로 방제하는 게 좋다.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과일을 이용할 수 있는 실용수 겸 조경수로 가장 적합한 종 중의 하나로 가정 정원에는 취우선적으로 심을 가치가 있는 조경수라 할 수 있다. 거기다 예부터 매화는 가정 정원에 아주 즐겨 심던 나무이기도 하다.
보다 쉽게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주간을 짧게 잘라 가지를 치게 하는 것이 좋지만 정원수로 크게 키우고자 할 경우에는 하나의 원대로 키우는 게 보기에 좋다.
가정 정원 외에도 펜션이나 유원지, 공원, 학교원 등 어떤 조경에도 어울리지만 정서적으로 특히 고궁이나 역사적 유적지, 사찰 등의 조경에 잘 어울리는 나무이다.
독립식으로 해도 좋지만 학교원 등에는 매화밭을 조성하면 학생들의 실습과 정서 함양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꽃에 꿀이 많아 이른 봄의 꿀벌에게 좋은 밀원식물이 되기도 하므로 양봉장에 심으면 매실도 따고 꿀도 뜰 수 있다. 
이식은 쉬운 편이며 큰 나무가 아닌 한 별 어려움 없이 옮겨 심을 수 있는데 이식 적기는 가을에 낙엽이 진 후와 봄에 새싹이 피기 전이지만 추운 곳에서는 봄에 심는 게 무난하다.

생태정원 블로그

 

▲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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