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도 정도리 구계등 <사진제공 문화재청>

구계등은 그 이름에 대한 유래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이곳 주민들은 예로부터 ‘구경짝지’라고 불러왔다고 하는데 이곳은 파도가 물러가는 썰물 때 여러 단의 단구가 나타나 ‘아홉 개의 계단을 이룬 비탈’처럼 보인다 하여 ‘구계등(九階燈)’으로 부르고 있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할 때 주민들에게 구계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신라 흥덕왕 3년(828) 구계등 일대를 녹원지로 봉안하였다고 한다.

구계등 전면에 펼쳐진 갯돌해변은 양쪽으로 활모양의 해안선이 그대로 뻗쳐 감싸는 모양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고 있다. 이 갯돌은 청환석(靑丸石)이라는 돌로 거제, 남해, 여수 등 남도 지방에 주로 분포되어 있으며 갯돌의 크기나 형태의 관점에서 완도 정도리 구계등을 으뜸으로 꼽을 수 있다. 파도가 밀려와 갯돌끼리 부딪치는 소리는 파도의 강약에 따라 100가지 소리를 낸다 하여 ‘백색음(百色音)’이라 부르기도 하며 환경부에서 지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해안선 산등성이에는 자연적으로 이뤄진 방풍림이 있으며 숲 산책길에는 쇠딱따구리, 꾀꼬리, 동박새, 박새, 방울새, 직박구리, 오목눈이, 멧비둘기, 노랑텃멧새, 바다 쪽으로는 독도에도 서식하는 괭이갈매기를 비롯하여 바다직박구리가 등 20여 종이 갯바위, 방풍림, 상록수림에 서식하고 있다.

구계등의 갯돌 해변은 지난 2012년 들이닥친 태풍 볼라벤에 피해를 입었으나 거의 복구됐다. 갯돌밭 중심에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오롯이 해변을 지키고 서 있으며 여전히 갯돌해변에서는 아름다운 소리가 울리는 명승지로 사철 푸른 상록수와 단풍, 느티나무를 비롯하여 20여 종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 완도 정도리 구계등 갯돌해변 <사진제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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