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고층건물이 즐비한 서울 도심 속에 꽃과 나무가 있는 가로수정원을 대규모로 만든다.

서울시는 보행로에 꽃과 나무를 심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가로정원’을 연말까지 강남구 테헤란로 등 10곳에 만든다고 16일 밝혔다. 조성 공간의 규모는 2178평(7203㎡)에 이른다.

가로공원은 단순히 보행로에 꽃과 나무를 심는 데 그치지 않고 상업지, 업무지, 주거지 등 주변의 성격에 맞춰 정원을 설계해 경관을 만드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해 2월 ‘푸른 도시 선언 전략 계획 사업’을 발표하고 가로정원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해 가로정원을 조성해 왔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7개의 가로정원을 조성했으며 해당 지역은 ▲종로구 삼일대로(안국역~낙원 상가) ▲중구 삼일대로(기업은행 본점~장교빌딩) ▲강남구 테헤란로(역삼역~선릉역) ▲구로구 경인로(구로역 사거리~거리공원 입구) ▲서대문구 성산로(성산로-연세대 앞) ▲영등포구 의사당대로(국회의사당역 출입구 주변) ▲구로구 디지털로(구로동 212-35 일대)다.

시는 연말까지 ▲서초구 강남대로(신논현역~양재역) ▲강남구 압구정로(청담사거리~갤러리아백화점) ▲마포구 증산로(대상지 변경 추진 중) 등 3곳에도 가로정원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아울러 2017년까지 해마다 6곳의 가로정원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가로정원의 관리는 민간관리 방식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현재 강남구 테헤란로의 경우 가로정원 이웃 건물주가 관리에 동참하고 있다. 테헤란로 이웃 4개 빌딩(르네상스호텔, 한국고등교육재단, 삼정건업, 어반벤처빌딩)은 강남구와 ‘나무돌보미 협약’을 맺고 가로정원 주변 쓰레기 줍기, 꽃·나무 가지 솎아주기, 병해충 방제 등을 맡고 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이 시민 참여가 더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가로정원 조성사업을 앞으로도 지속 추진해 시민들이 단순히 걸어서 통과하는 보도공간을 머물고, 즐기고, 사색할 수 있는 쾌적한 정원공간으로 바꿔나갈 것”이라며 “가로정원은 조성하는 것 보다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용하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 강남구 테헤란로 가로 정원 조성전<사진제공 서울시>
▲ 강남구 테헤란로 가로 정원 조성전<사진제공 서울시>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