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계천 광통교의 한낮 정경

청계천이 서편에서 동편으로
청풍명월을 소리하듯 흐르니
갯버들은 물장구치고 갈대는 재잘재잘
인왕산이 환송하고 낙산은 환영하고
북악산은 배웅하고 남산은 손뼉 치네

갯버들은 재간둥이
갈대는 이야기 꾼
낙산-인왕산-남산-북악산은 모두 1고수
청계천은 2명창일세.

아리수가 동편에서 서편으로
아리랑을 소리하듯 흐르니
실버들은 하늘하늘 갈대는 얼씨구나
용마산이 환송하고 덕양산은 환영하고
북한산은 배웅하고 관악산은 손뼉 치네

실버들은 춤꾼
갈대는 추임새 꾼
용마산-덕양산-관악산-북한산은 모두 1고수
한강은 2명창일세.

북악산-남산이 남북으로 아우르면
청계천은 서편에서 동편으로 아우르고 
북한산-관악산이 남북으로 아우르면
한강은 동편에서 서편으로 아우르니
에헤야 서울이 천하제일 동천(洞天)일세.

 

※ 서울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유구한 역사문화의 수도(首都)이다. 옛 한양도성은 그 지형지세가 심오하여 이른바 내사산(內四山)으로 낙산-인왕산-남산-북악산이 아늑히 감싸안고, 다시 외사산(外四山)으로 용마산-덕양산-관악산-북한산이 외곽을 감싸안고 있는 빼어난 형승치지(形勝之地)로 1394년 조선왕조가 정도(定都)한 이래로 세계 속에 미래의 서울로 견실히 성장해 오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의 중심도시이다. 산과 내가 조화롭게 둘려 있어 경치기 빼어난 살기 좋은 곳을 동천(洞天)이라 하기에 서울 산천의 심미성을 고양(高揚)하고 화합하는 뜻에서 내사산의 청계천과 외사산의 한강을 아우르는 별곡조로 구성해 보았다.

서원우(한국조경사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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