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정원박람회가 10월 열린다.<사진제공 서울시 푸른도시국>

오는 10월 서울이 정원축제의 꽃으로 피어난다.

공간재생과 정원의 만남을 목표로 올해 처음 열리는 서울정원박람회에 조경·정원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후공원을 정원·디자인·예술의 공간으로 재생함은 물론 생활 속 정원문화를 확산하고 궁극적으로 정원 산업 발전을 위해 민관 공동협력사업으로 추진돼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2015 서울정원박람회가 10월 3~12일 상암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공원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정원아 어디 있니? 서울에 사는 정원입니다’를 주제로 서울의 과거 현재 미래의 정원 찾기가 박람회 기간 동안 한눈에 펼쳐진다. 주최는 서울시와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관은 (사)한국정원디자인협회, (사)한국정원포럼, (사)한국조경사회,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 (사)한국화훼협회, 녹색사업단이 맡았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행사 취지 관련, “최근 정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내가 사는 집,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 서울정원박람회 개최를 통해 독려하게 됐다”며 “앞으로 서울시는 ‘서울, 꽃으로 피다’라는 캠페인을 통해 시민 스스로 우리 동네, 우리 마을 곳곳을 아름답고 푸르게 가꿀 수 있도록 시민 교육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광표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위원장(동국대 조경학과 교수)은 눈여겨 볼 기획 의도 관련, “서울정원박람회는 거대도시 서울에 대한 도시재생의 한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며 “노후공원에 정원을 조성 전시하고 그 정원을 존치해 공원을 새롭게 작동시켜 도시를 활기차게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정원박람회 배치도 <사진 제공 서울시 푸른도시국>

민관이 꽃을 중심으로 한 공간재생에 역점을 둔만큼 행사장인 평화의 공원도 눈길을 끌고 있다. 2002년 조성한 평화의 공원은 월드컵공원 전체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한때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꽃이 피고 새가 우는 시민정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꽃창포, 아기연꽃, 수련 등이 있는 난지 연못, 연못 주변으로 둥근 형태로 조성된 유니세프 광장, 생명의 나무, 1000만 그루심기 운동 일환으로 만들어진 피크닉장 등이 들어섰다. 공원은 자연과 인간의 상호공존 및 공생, 세계인의 화합과 한반도의 평화를 상징하고 있다.

서울정원박람회가 다른 정원 행사와 견줘 어떤 차별점이 있을지도 주목되는 요소다. 오해영 시 푸른도시국 국장은 서울정원박람회가 지닌 특징에 대해 “기존 박람회가 홍보부스 중심의 일회성 행사 후 철거, 대형 규모의 꽃 전시 공간 조성에 치중해왔다면, 서울정원박람회는 노후공간이 연차적으로 시민들의 정원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담고, 서울의 지역 특성을 주제로 실용주의 예술정원, 정원 관련 커뮤니티 공간 조성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행사는 볼거리, 즐길거리, 배울거리가 풍성한 축제의 장을 여는 데 중점을 뒀다. 심보성 시 푸른도시국 조경과녹화지원팀 주무관은 “국내외 유명 정원디자이너의 예술 정원은 물론 시민이 직접 가꾼 친근한 정원 등 80여 개 정원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다”며 “여기에 정원 산업 우수제품 전시, 박람회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허수아비 정원 콘테스트, 애견하우스 옥상정원 콘테스트, 게릴라 가드닝 플래시몹, 학술 세미나 등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분야별 주요 행사 관련 서울만의 정원찾기 전시는 초청작가, 공모 정원, 주제정원, 시민정원 전시로 구성한다. 유명초청작가 정원은 2011년 이후 2년 연속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 수상한 황지해 작가, 지난해 프랑스 쇼몽국제가든페스티벌에서 한국인 처음으로 정원전시를 한 황혜정 작가 등이 참여한다. 공모전시는 마당에서 발견한 계란(박경탁, 차용준) 등 서울정원 디자인 공모에 당선된 15개 작품들이 서울의 과거·현재·미래의 정원을 찾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 서울정원우수공모당선작<사진제공 서울시 푸른도시국>

주제정원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수목원,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주)트리플래닛 등 민간기업·공공기관 등이 텃밭정원, 먹을거리정원, 스타정원, 어린이정원, 희귀식물정원 등 다양한 주제 정원을 선보인다. 시민참여전시는 “내가 그린 정원, 천만가지 생활정원”을 주제로 한평정원, 재활용정원, 허수아비정원, 애견 하우스 옥상정원, 게릴라가드닝 등을 전시한다.

약 60개 업체가 참가하는 정원산업 우수제품 전시는 정원시설물, 정원소재식물, 정원관리용품, 정원소품 등을 대상으로 정원 관련 신제품, 신기술, 신품종 등을 전시·소개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서울특별시, 산림청, 산림조합중앙회 등이 후원하고 한국분재대전이 주최한 한국분재대전에서는 곰솔, 소나무, 단풍나무, 화살나무 등 목본류 100점, 초본류 80점 전시 및 분재체험실습 등을 진행한다. 또 국토부가 후원하고 (사)한국조경사회가 주관하는 제2회 아름다운 조경 사진 전시회는 국내외 조경 사진공모수상작 27점을 선보인다.

학술행사 등에는 ▲(사)정원문화포럼 주관 정원문화학술세미나 ▲푸른서울 상생포럼, 경기도시공사, SH공사, 인천도시공사, 한국도로공사, K-water, LH공사 등이 참여하는 공공기관 조경기술세미나 ▲(사)한국잔디협회 주최 잔디와 생활문화세미나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주관 정원분야학술회의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원예치료 학술세미나 등을 진행한다.

시민참여 누릴거리에는 ▲공모로 선정된 아이들의 동물 그림을 가족들이 함께 정원으로 가꾸고 조성하는 내가 그린 정원 경연대회 ▲가족들이 참가하여 허수아비를 직접 만들고 장식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허수아비정원 콘테스트 ▲시민들이 상상하는 정원의 모습을 벽화로 릴레이 합동 페인팅하는 상상정원 참여벽화 그리기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애완동물과 함께 하는 새로운 정원문화를 창출해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애견하우스 옥상정원 콘테스트 ▲재활용 용기를 가져와 재활용정원을 만들고 기념촬영하는 천만가지 생활정원 뽐내기 등이 기다리고 있다.

그 밖의 문화행사는 정원과 어우러진 공연행사로 1인극에서 이동형 공연까지 시민들과 함께하는 창작 거리예술 공연을 준비한 가운데 ▲초청작가와 만남 ▲서울정원이야기콘서트 ▲게릴라가드닝 플래시몹 등을 마련한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