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방문했다.

한국조경신문이 주최하는 ‘조경인 뚜벅이 투어’는 9월 12일 조경 애호가들과 제4회 경기정원문화대상 수상지인 6곳의 개인 정원 답사를 다녀왔다.

이번 뚜벅이 투어는 그동안 메르스 사태로 잠시 중단했던 터라 평소의 두 배가 넘는 80여 명 뚜벅이가 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함께 길을 떠났다.

을 방문해 온실의 초화류를 둘러보고 있다.
▲ 아파트 단지 뒤쪽에 조성된 ‘기왓뜰’을 보며 이야기를 듣고 있는 뚜벅이들
▲ 아파트 단지 뒤쪽에 조성된 ‘기왓뜰’을 보며 이야기를 듣고 있는 뚜벅이들

1호차와 2호차는 먼저 성남의 햇살정원과 용인의 기왓뜰을 엇갈려서 돌아봤다. 햇살정원은 금상을 받은 정원으로 5000㎡의 넓은 정원에 연못과 정자 등이 적절하게 배치돼 식물원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온실에서는 울긋불긋 초화류를 볼 수 있었고, 대지 한쪽에 자리 잡은 집은 푸른빛 담쟁이 넝쿨로 가려진 집의 반쪽은 자연과 조화로웠다.

용인의 기왓뜰은 아치형 문을 지나 들어가니 중간에 기왓장과 각양각색의 수석으로 꾸민 미니 정원이 보였다. ‘기왓뜰’이라는 나무 명패와 베란다 앞에 조성된 미니 정원은 한쪽에 아파트 1층 집으로 계단을 수석으로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공동주택단지인 아파트 1층 이점을 살려 화단 일부분을 개인 정원으로 꾸민 참신함으로 꽃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의 드넓은 잔디 한가운데서 정원 조성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뒤쪽에 마련된 작은 텃밭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다.

높은 산자락 밑의 플로라하우스는 금상을 받은 정원으로 드넓은 대지의 안쪽에 자리 잡은 이층집에 넓게 펼쳐진 잔디가 영국의 정원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집 뒤쪽에 마련된 온실에서는 다양한 식물을 보고, 맛있는 원두커피도 맛볼 수 있었다.

을 찾아 우거진 나무 숲 사이 쉼터에서 집 주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는 뚜벅이들
현관문 바로 옆에 마련된 작은 연못에서 뚜벅이들과 집 주인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키가 큰 소나무와 단풍나무 사이로 들어간 로사의 정원. 집 둘레에 소나무와 단풍나무가 포근한 느낌을 줬다. 집과 맞닿은 앞쪽에는 작은 연못을 만들고 옆에는 채소류를 함께 키우고 있었다.

뜻밖의 선물이었다.
집 주인에게 정원 조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뚜벅이들

뜨거운 햇살에 고개를 숙인 벼 이삭 사이로 들어가서 만난 들꽃의 향기가 머무는 뜰이었다. 너른 잔디밭 사이에 돌로 만든 평행한 두 길을 따라 들어가니 굵직한 감나무가 곳곳에서 만드는 그늘 가운데 기와집이 있다. 이곳에서 집주인은 우리 뚜벅이를 위해 기타 연주를 해줬다.

한복을 입은 성모자상(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 앞에서 뚜벅이들은 집 주인에게 정원에 얽힌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주인과 조경수와 잔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뚜벅이들
집 주인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마지막은 은상을 받은 마음의 정원이었다. 매일같이 새벽 미사를 다니던 어머니를 떠올리며 만든 성모자상(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을 정원의 중심으로 잡고, 울창하고 키 큰 소나무가 마치 엄호하듯 뒤에서 지켜주며 앞에는 졸졸졸 물이 흐르게 조성해 포근함이 느껴졌다. 흰 벽돌과 갈색 나무의 적절한 배치로 만든 집은 단층 건물에 문을 중심으로 한쪽은 천장을 높게 둬 한쪽 면이 통유리로 햇살을 한몸에 받도록 만들어졌다.

이른 아침 모여 용인과 안성, 성남 6곳의 정원을 돌아보는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뚜벅이들은 정원 한곳한곳을 접할 때마다 생기 어린 눈으로, 배운다는 열정으로 귀담아들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돌아오는 길에서는 대부분 멋진 정원을 만났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하나같이 대지가 넓어 부담이지 않았나 하는 말도 있었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다녀온 뚜벅이 투어는 함께 저녁을 먹으며 오늘 뚜벅이 투어에서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10월 정원의 도시 순천에서 다시 만나기를 약속한 뒤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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