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방식보다 훨씬 더 좋은 품질의 나무를 납품할 수 있는데,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원래 방식만 고집한다면 한국의 수목굴취이식 발전은 몇십 년 뒤로 미뤄질 것이다”

수목굴취이식 장비인 ‘더치맨’(Dutchman)의 캐나다 현지 업체 대표 이사인 말린 틸라트(Marlin Tillaart)는 11일 부산 남구 부경대 용당캠퍼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굴취 방식에서 있어서 한국의 고정관념이 쉽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직접 ‘굴취맨’을 이용해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굴취맨’ 기술 세미나 개최
실제 작업 영상 상영에 곳곳에서 ‘감탄’

▲ 지아이조경건설(주)(대표 조의환) 11일 부산 남구 부경대 용당캠퍼스에서 굴취 장비 ‘굴취맨’의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제공 지아이조경건설>

이날 오후 이곳에선 더치맨 장비의 한국공식딜러인 지아이조경건설(주)(대표 조의환) 주최로 굴취 장비 ‘굴취맨’의 기술 세미나를 진행했다. 세미나에 앞서 ‘굴취맨’의 실제 작업 영상이 상영됐다. 3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기계로 수목을 굴취하는 굴취맨의 작업 영상이 상영되자 곳곳에선 “우와”하는 탄성이 나왔다.

지난해 지아이조경건설은 미국과 캐나다의 굴취 기계 회사와 독점 계약해 굴취 장비인 ‘굴취맨’을 들여왔다. 이날 행사에선 말린 틸라트 대표 이사가 기술 세미나를 진행했다. 그는 수목 굴취 장비화의 장점을 설명하고 한국 토질에 맞는 특수 굴취 방법 등을 공개했다.

세미나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들은 ‘작업 가능한 환경’ 등에 대해 질문했고 이에 대해 말린 틸라트 대표 이사는 ‘굴취맨은 유압식 굴착기로 트랙터 등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웬만한 장비가 들어가는 곳에선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도 오르기 어려운 곳에서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아이조경건설은 굴취맨의 특징과 함께 앞서 진행한 시연회 등에 관해 설명했다. 이와 관련 조준만 지아이조경건설 홍보·영업 팀장은 “장비 시연을 보신 후 소문으로 들은 것 보다 실제 효과가 좋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으셨다”며 “시연회 이후 임대 시공이나 문의도 많아졌다”고 밝혔다.

앞서 지아이조경건설은 9월 한 달 동안 전국 곳곳에서 ‘굴취맨’ 작업 모습을 공개했다. 지아이조경건설은 지난 4일 경남 사천시 곤양면 KB손해보험 인재니움에서 장비시연회를 열었고 8일 오후에는 충청남도 논산시 득윤리 소재 한 농장에서 장비 시연회를 열었다. 각 시연회 현장에선 굴취에서 상차까지 굴취맨의 실제 작업 모습이 공개됐다.

한편, 굴취이식 전문장비인 굴취맨은 3개 이상의 블레이드(삽날)와 유압장치, 전기장치로 구성되어 있다. 동작 방식은 유압장치에 의해 동력장치에서 동력을 전달받아 삽날을 움직여 나무의 뿌리 분을 돌려 파 일시에 캐내는 방식이다.

보통 큰 고목을 파서 옮겨 심으려면 굴착기와 작업 인부 3~5명이 필요한데 이 장비는 굴착기나 인부가 필요 없다. R15 1그루 기준으로 사람이 30분 걸린다면 굴취맨은 3분이면 가능하다. 같은 크기와 양 작업 때 인력대비 10배 효과를 보는 셈이다. 출장 공사 및 장비 임대 등 관련 문의는 지아이조경건설(051-781-1088, 또는 010-9590-7070)로 하면 된다.

▲ 지아이조경건설(주)(대표 조의환)은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의 굴취 기계 회사와 독점 계약해 굴취 장비인 ‘굴취맨’을 들여왔다.<사진제공 지아이조경건설>

[인터뷰]말린 틸라트(Marlin Tillaart) 더치맨 트리 스페이드 대표 이사

 

▲ 말린 틸라트(Marlin Tillaart) 대표 이사

왜 ‘더치맨’인가.
다른 회사 같은 경우 이런 사업을 ‘장비를 파는 비즈니스’로 생각한다. 하지만 더치맨이라는 회사는 수목을 키우는 거대한 농장에서부터 시작했다. 어떤 부분이 수정되어야 하는지 농장을 하거나 조경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아는 것이다. 장비를 팔아서 돈을 벌지 생각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일을 효율적으로 할지 생각하고 장비를 만드니까 훨씬 낫다.

한국공식딜러로 지아이조경건설(주)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큰 무역회사나 대기업에서 연락을 해온 적이 있는데 그쪽에서는 판매사원을 많이 두고 장비를 파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우리는 규모가 작아도 더치맨 장비를 잘 이해해서 고객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고객들이 작업했을 때 원하는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 중간 역할을 할 사람을 찾고 있었다. 그게 바로 지아이조경건설이었다. 수천 개의 장비를 판매하고 대부분 행복하지 않은 고객을 얻는 것보다 수량은 적더라도 고객의 만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싶었다.

굴취 장비의 기계화, 필연적인가?
이제는 사람들이 삽과 포크레인으로 수목을 굴취하는 그런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그런 일을 하는 것을 원치 않고 화이트칼라의 일들만 찾는다. 결국은 노동력의 문제이다. 농장주나 업주들의 입장에서는 인력을 통해 굴취 작업을 할 경우 기계만큼의 효과를 못 내는 사람에게도 고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조경업계에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수목굴취 이식의 기계화에 대한 수준에서 한국의 위치가 어느 정도 일지는 모르지만 유럽이나 미국보다는 뒤처져 있을 것이다. 수십 년간 작업을 해보면서 느낀 점이 있는데, 20년 전 나무 이식 방법보다는 지금의 방법이 발전했고 그때보다 지금 굴취하는 나무의 품질이 좋다. 나무를 생산하거나 조경업을 하는 업계 관계자들도 돈을 벌어야 할 것 아닌가. 수목굴취 방식을 기계화하고 나무 품질에도 도움이 되는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세계 조경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의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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