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놀이터 바닥에 깔려있는 탄성포장재는 대부분 폐타이어를 재생해서 만든다. 그래서 유해성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거기에 고무냄새와 여름철 온도상승에 따른 열상 위험 등도 고무재질 탄성포장재의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그럼에도 깔끔해 보이고 탄성이 좋다는 이유로 어린이놀이터 바닥을 20여년 넘게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무재질 탄성포장재를 대체할 만한 제품이 출시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천연소재인 ‘코르크 포장재’가 그것이다. 국내 처음이자, 국외에서도 출시된 적이 없다고 하는 천연소재 ‘코르크 포장재’는 조경시설물 전문업체인 에코아트조경(주)(대표 정인영)이 (주)에이로드와 제휴를 통해 출시한 야심작이다.

정인영 대표는 “고무재질 포장재가 놀이터 바닥에 깔린지 20년이 넘었다. 하지만 유해물질 검출로 논란이 계속되면서 대체재의 필요성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탄성을 지닌 소재가 고무 이외에 코르크가 있다는 사실에서 개발을 시작했다”며 코르크 포장재를 개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코르크는 쉽게 와인병 마개를 생각하면 된다. 메모를 붙이는 메모판에도 사용되는데, 여기에 사용하는 코르크는 대부분 수입산이다. 하지만 바닥재에 사용하는 코르크는 국내산 굴참나무에서 채취한다.

정 대표는 “굴참나무 껍데기를 벗기면 그 자체가 코르크다. 그 코르크를 공장에서 2차례에 걸쳐 분쇄한 뒤 무독성 우레탄으로 코팅을 한다. 그리고 양자에너지 발산물질인 에코파우더(향균제)를 첨부해 가공하면 천연소재 코르크칩이 완성된다”며 코르크칩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한다.

▲ 천연소재 코르크칩

코르크칩이 천연소재이다보니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해 어린이놀이터 탄성포장재로 적합하다. 또한 향균력과 투수성은 최고를 자랑한다고 자부한다. 아울러 여름철 복사열이 적어 도심 열섬 완화에 효과가 있으며, 고무냄새가 나지 않고 황토색이어서 자연적인 시공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장점으로 코르크칩은 다방면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천연소재 코르크 포장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투수성과 향균력이다. 기존 투수제품은 콘크리트에 공극을 줬기 때문에 처음엔 투수력이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먼지 등으로 공극이 막혀 투수기능을 상실한다.

이에 견줘 코르크 포장재는 공극이 변형되기 때문에 먼지로 인해 공극이 막힌다 해도 걷거나 진동을 주면 해결된다는 것. 정 대표는 “천연소재 코르크 포장재의 공극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걷거나 진동을 주면 공극의 크기가 변형된다. 가령 비 내릴 때 코르크 포장재를 밟게 되면 공극을 막고 있던 먼지가 빠져나가게 된다. 혹 사람이 다니지 않는다면 진동을 가해서 공극의 변형을 주면 해결할 수 있다”며 투수성은 마감재 수명이 다할 때 까지 지속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실험 결과 기본적인 투수기준치가 1초당 0.1㎝라면 코르크칩은 10배 이상 높게 나왔다.

향균력에 대해서는 99% 이상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코르크에 첨부된 에코파우더(향균제)의 효능 때문이다. 에코파우더는 음이온과 양자에너지를 발산한다. 보통의 악취는 플러스 전자를 띠고 있지만, 에코파우더에서 발산하는 양자에너지는 마이너스를 띤다. 그래서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만나서 악취가 중화된다는 원리다. 암모니아 등의 악취는 30분 정도면 해결된다고 강조한다.

정 대표는 “향균제는 다른 업체에서 개발해 우리에게 독점으로 제공해 주고 있으며, 향균제도 특허를 받았다”며 초미세먼지흡착 등 다방면에서 향균제가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사실 코르크칩을 개발해 특허를 받은 건 2011년이다. 하지만 시공 때 발생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바인더를 개발하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기존 바인더(우레탄)에 가수분해 성질을 30% 연장시켰으며, 코르크 특성을 고려해 묽게 하는 등 코르크에 맞는 바인더를 개발했다. 그 결과 독성이 없고, 냄새가 없으면서 내구성이 강한 코르크 포장재가 완성된 것이다. 제품은 2014년 초에 출시됐으며, 놀이터 탄성포장, 보행로, 족구장, 농구장 등 다양한 분야에 시공을 하고 있다.

▲ 코르크 포장재 단면도

시공 방법은 어렵지 않다. 놀이터에 코르크 탄성포장재를 시공한다고 가정하면, 우선 기반층에 보강매트를 깔고 그 위에 쇄석을 깔게 된다. 보강매트는 기반층의 흙과 쇄석이 서로 섞이지 않게 해 투수가 잘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쇄석 상부는 고형화 작업을 한다. 이는 기반층의 안정화를 위함이며, 코르크와 쇄석 간 접착력을 높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후 입자가 굵은 하부 코르크칩을 두툼하게 덮어줘 쿠션감을 주고, 상부에는 고운형태의 마감용 코르크칩을 깔면 된다.

다만 “고무에 비해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밀림현상, 갈라지는 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가에 의한 시공이 필요하다”고 정 대표는 강조한다.

코르크하면 약할 것 같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다르게 내구성과 탄력성이 강하다. 가령 코르크 제품과 고무재질 제품을 서로 맞대고 비비면 고무제품이 마모된다고 한다. 특히 굵은 사포 제작 때 코르크가 사용되고, 샌들 만들때도 사용되는 등 내구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력성 역시 뛰어나다. 한계하강높이를 측정하면 일반 고무재질 제품은 1.5m정도인 반면, 코르크 제품은 2.2m를 기록한다. 수명은 7~10년 정도로 고무재질 제품보다 길다.

천연소재인 코르크칩은 포장재 이외에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이미 건축물 내부 벽면과 바닥재로 제품화 되어 있다. 새집증후군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악취제거와 향균효과가 뛰어나다. 뿐만아니라 내구성이 우수하고,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천연소재로서 가치를 톡톡히 드러내고 있다.

정 대표는 “코르크를 활용한 바닥재 이외에도 건축내장재, 장판, 피혁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친환경놀이공간을 제공하고, 시민들에겐 쾌적한 보행환경을, 도시는 열섬현상과 투수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천연소재 코르크칩의 활용가치에 대해 덧붙였다.

한편, 에코아트조경(주)은 퍼걸러, 벤치, 운동시설 등을 제작·시공하는 조경시설물 전문업체다. 에코아트조경은 2009년에 설립됐지만, 사업은 펜스와 수목보호대 등을 제조하는 동우금속으로 1979년부터 시작했다. 펜스 중심의 사업을 이어오다 2000년대 중반 어린이놀이시설 제작을 계기로 조경시설물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2009년 에코아트조경을 설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문의: 에코아트조경(주) 02-2267-1088>

▲ 김해 어린이놀이터 시공사례
▲ 대전 오정동 산책로 시공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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