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생식물이 자라는 공간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는 동작구 보라매공원 안 주차장 근처에 있는 청사 업무공간을 뺀 모든 곳에 토종민물가재, 도둑게를 만져볼 수 있는 터치풀과 누에, 민물고기, 수생식물 등 각종 동식물을 볼 수 있는 생태학습 공간으로 만들어 유치원·어린이집 단체를 비롯한 일반시민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9월부터 꿀벌이 활동하는 10월 말까지 초등학교 저학년(7살~10살) 위주 가족과 단체를 대상으로 전문가와 함께 벌통의 구조를 직접 보고 꿀도 따보는 ‘도시양봉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동부공원녹지사업소는 올 초부터 지난 8월까지 단계적으로 생태체험 공간으로 단장,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오전 8시~오후 8시 늘 개방한다고 밝혔다.

청사는 1층, 2층, 옥상으로 구성돼있으며, 터치풀(touch pool) 수족관, 곤충 표본전시장, 수생식물·실내조경, 옥상공원과 옥상양봉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우선 청사에 들어서면 어르신들의 시골 고향 향수를 자극하는 조롱박, 호박, 수세미, 여주 같은 향토작물들이 시민들을 맞는다.

1층 로비로 걸어가면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터치풀(touch pool)이 나타난다. 일년내내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돌 틈으로 살아있는 토종가재와 도둑게 같은 생물들을 가까이서 보고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우리나라 토종민물가재는 수온 18℃이하에서 서식하는 냉수어종으로, 민물가재가 사는 수조는 자동냉각기가 가동돼 수온을 일정하게 맞춰주기 때문에 일년내내 가재를 볼 수 있다.

한쪽 벽면에 마련된 표본 전시장은 기존에 자전거 보관소로 쓰던 공간을 재구성한 것으로, 현재는 서울숲에서 채집해 만든 한국의 나비 표본을 전시했다. 그 옆에는 보라매공원 뽕나무에서 따온 잎으로 누에를 기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 20여 종과 각 식물의 이름과 정보가 알기 쉽게 설명돼 있어 집에서 식물 키우기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2층에서 바로 연결된 옥상은 정원으로 꾸몄으며, 각종 수생식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옥상 한쪽에는 지난 4월부터 사업소 직원들이 시범적으로 도시양봉을 하며 꿀도 따고 있는데 2통으로 시작한 벌통이 6통까지 늘어나 도시양봉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사업소는 전했다.

양봉 프로그램은 월별로 10회 운영 예정으로, 공원 누리집(http://parks.seoul.go.kr/seoulforest)에서 미리 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

이춘희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토종가재나 조롱박, 수세미 같은 향토 식물들을 눈으로 보고 직접 만져볼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어른들에게는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공원녹지 및 조경분야 책을 볼 수 있는 북카페, 귀뚜라미, 거저리 사육 등 볼거리를 꾸준히 늘려 보라매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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