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창 용암정 <사진제공 문화재청>

거창 용암정은 조선 순조때 용암 임석형 선생이 조부와 부친을 따라 노닐던 용암 위에 지은 정자다. 그는 가풍의 영향으로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만년에 선대의 뜻을 계승하고자 1801년에 용암정을 지었다고 한다.

임석형이 지은 ‘용암정 창건기’와 이휘준의 ‘중수기’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고종 1년(1864)에 보수를 한 것으로 되어 있다. 정자 규모는 앞면 3칸·옆면 2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꾸몄다. 중앙에 방 1칸을 만들어 마루 아래에서 불을 땔 수 있게 했으며, 둘레엔 난간을 설치했다.

용암은 안의 삼동의 명승지로 임석형과 친부, 조부 3대가 이곳을 경영했다.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고결한 선비 모습을 하고 있는 정자 안에는 ‘용암정(龍巖亭)’, ‘반선헌(伴仙軒)’, ‘청원문(聽猿門)’, ‘환학란(喚鶴欄)’이라고 쓴 액자가 걸려 있다.

용암정 주변에는 거북머리, 자라, 병풍, 우산, 도장, 사자, 새끼 용, 토끼 모양의 기이한 바위들이 주요 경관요소로 있다. 또한 멀리 강선대, 환선대, 수승대, 척수대와 어울려 원경 또한 아름답다. 별서에서 경관을 향유했던 내용은 용암팔경으로 전하고 있다.

용암정 일원은 월성계곡 위천변 자연경관이 뛰어난 큰 바위에 지은 정자로, 위천의 계류, 소, 암반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는 조선 시대 전통격식을 갖춘 별서다. 특히 주변 자연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배치된 전통경관과 역사문화 환경이 복합된 자연유산으로 가치가 뛰어난 명승지다.

<참고문헌> 2010 전국 별서명승자원 지정조사 보고서, 문화재청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 거창 용암정 <사진제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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