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가로수관리청인 자치구와 함께 서울시내 가로수를 모두 조사한 결과 은행나무 등 10종 1670그루에서 황화현상이 발생해 치료에 나선다.

서울시내 가로수는 총 63종 29만3389그루로 이 중 약 0.56%에서 황화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보다는 약 30%가 줄었다.

서울시는 올 10월까지 황화현상이 발생한 가로수를 나무병원(수목피해 치유 전문기관)에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자치구에 예산 2억60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황화는 엽록소 부족으로 잎이 누렇게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극도의 고온·가뭄이나 병으로 질소, 철, 아연, 망간 등의 성분이 모자라면 발생한다.

나무 전문가들은 올 봄(3, 5월) 극심한 가뭄과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가로수 황화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했다.

올 3월 강수량은 9.6㎜(평년대비 20.3%), 5월 강수량은 28.9㎜(평년대비 27.2%)로 평년에 견줘 비가 1/4밖에 내리지 않았다.

여기에 1~6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0.6~1.5℃나 높고, 5월 말 최고기온은 30℃를 넘는 등 고온현상이 일찍 시작됐다.

치료방법으로는 토양개량(환토) 및 생리증진제 처리, 토양의 통기성과 배수성을 높이기 위한 유공관 설치, 가는 뿌리 발달을 촉진하기 위한 박피·단근처리, 영양제 수간주사, 엽면시비, T/R율 조절 등이 있으며 가로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치료받은 가로수 생육상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가로수가 건강을 회복해 정상 생육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가로수를 새롭게 심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이미 심겨진 나무를 잘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황화현상이 발생한 가로수를 잘 치료해 푸른 경관을 제공하고,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대기오염물질 감소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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