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은천동에서 ‘선봉어린이공원’ 시범사업에 대한 준공식이 개최됐다. <사진=박흥배기자>

놀이시설 철거 후 방치된 어린이공원이 민·관협력을 통해 새 단장을 마치고 주민들 품으로 돌아갔다. 이번 공원 조성은 여러 민간업체가 시설물을 기부하고 공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조성해 그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은천동에서 ‘선봉어린이공원’ 시범사업에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에서는 공원조성에 앞장선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에 감사패 전달식과 사업 설명, 이웃 선봉어린이집 원아들의 동요 합창 축하 공연 등이 진행됐다.

▲ 유종필 관악구청장(왼쪽)은 공원조성에 앞장선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 노영일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행사에는 노영일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비롯해 유종필 관악구청장, 서울시 의원, 관악구 의원 및 물품 기부 조합원사 대표,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노영일 이사장은 “선봉어린이공원은 앞으로 우리 동네의 소중한 가치를 가진 공원으로써 지역주민의 화합과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미래세대인 우리 어린이에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어른들의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와 주민이 함께 지키고 가꾸어 달라”고 당부했다.

유종필 구청장은 “안전상 문제로 빈터가 된 공원에 민간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놀이시설을 채워 특별한 공간이 됐다”며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세대통합형 공원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성심 관악구의회 의장은 “구가 예산이 없어서 고민했던 차에 공원시설업협동조합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고 창의적인 어린이 공원을 만들게 돼 대단히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이런 공원이 많이 생기고 더욱 넓은 공간에 조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1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은천동에서 ‘선봉어린이공원’ 시범사업에 대한 준공식이 개최됐다. 

이번 시범사업은 지난해 10월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이 사회공헌활동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에 제안해 성사됐다. 올해 2월 조합과 시는 사업대상지 선정을 위해 회의를 진행하고 관악구에 있는 선봉어린이 공원을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선봉어린이공원은 안전기준 미달로 올해 1월 놀이시설물이 철거됐지만 관악구는 예산 부족으로 이곳에 새로운 놀이시설 등을 도입하기 어려웠고 공원은 방치된 상태였다.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과 서울시, 관악구는 지난 3월 9일 ‘함께 만드는 세대 통합형 어린이 조성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원 조성을 협의했다.

조합 등은 공원 개선 공사 시작에 앞서 지난 5월 주민설명회를 열어 지역 어린이들은 물론 주민, 놀이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고 결과물을 놀이터 설계에 반영했다. 이후 6월부터 공사를 시작, 약 2개월 만에 공사를 마쳤다.

선봉어린이공원은 1023㎡ 규모로 시범사업에는 총 공사비 2억8000만 원이 투입됐다. 조합은 이 중 2억 원 상당의 공원시설물품을 기증했으며 관악구 및 참여업체는 8000만 원을 투입 철거공사 및 수목식재 등 부대공사를 시행했다.

공원에 들어선 어린이 놀이시설은 네트형 조합놀이대, 유아용 미끄럼틀 놀이대, 모래놀이터 등이며 어르신 이용시설은 친환경 텃밭(12구좌), 운동기구 3종, 퍼걸러 1곳 등이다.

조합에서는 어린이놀이시설뿐만 아니라 어르신을 위한 편의시설과 다기능 운동시설, 친환경 텃밭을 설치해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부채형태의 퍼걸러 쉼터를 설치해 주민들이 모여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물품 기증에 참여 조합원사는 (주)예건, (주)디자인파크개발, (주)멜리오유니온랜드, (주)스페이스톡, (주)원앤티에스, (주)청우펀스테이션, (주)와이제이조경산업, (주)디자인고을, 미주강화(주) 등 9개사 이다.

한편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은 2009년 설립된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협동조합 법인으로 공원 조경사업에 소요되는 각종 시설물을 제조·생산·시공하는 중소기업체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은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정책개발 및 분석을 통해 어린이놀이시설 관련 법규 및 서울시 주택조례 등에서 불합리하거나 미비한 부분에 대한 개선사항을 마련해 관련 기관에 건의해 최대한 반영되도록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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