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광복 70돌을 맞아 ‘나라꽃 무궁화 품종도감’을 발간해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도감은 산림청과 국내 유관기관, 관련 학회 등에 배포하며, 국립산림과학정보관 누리집(book.kfri.go.kr)에서 전자책 형태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번 발간을 통해 나라꽃 무궁화를 널리 알리고, 재배 농가와 관련 연구종사자들의 활용은 물론 일반국민들도 무궁화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도 다양한 품종을 구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라꽃 무궁화 품종도감’에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지난 50여 년간 수집·연구해 온 국내외 220여 품종 가운데 품종별 형태적 특성과 개화, 생육 특성 관련 연구 자료가 확보된 153종을 우선 실었다.

품종명, 꽃사진과 같은 단순 정보만이 아니라 꽃 전체의 크기와 모양, 꽃잎의 폭과 길이의 비율, 단심과 단심선의 색과 모양, 개화 시작일과 지속기간 등을 실측된 수치와 함께 실었으며, 잎·열매·종자 등의 사진과 설명을 추가했다.

이번 도감은 지난 1993년 대학교수, 국가기관 연구원 등 각계 무궁화 전문가들이 주축이 돼 발간한 국내 유일의 무궁화 도감 ‘원색무궁화도감(용진민족문화연구원)’이후 거의 22년 만에 새로 기획·발간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무궁화는 봄에 꽃을 피우는 대부분의 나무와 달리 한여름 더위를 이겨내면서 100일 넘는 시간 동안 2000~5000송이의 꽃을 피운다. 큰 송이와 정결한 멋으로 세계 50여 나라에서 재배되는 인기 관상수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무궁화는 국내외를 통틀어 250종 이상 품종이 개발됐으며, 이 가운데 국내에서 육성된 품종이 약 절반에 해당하는 120여 종에 이른다고 한다.

무궁화 품종은 배달계, 단심계, 아사달계 등 꽃잎의 색이라든지, 홑꽃, 겹꽃 등 꽃잎의 모양으로만 구분되지는 않는다. 꽃 중심부의 붉은색 무늬인 단심(丹心)의 크기와 색, 단심선(丹心線)의 길이와 굵기, 겹꽃의 경우 속꽃잎 모양과 수 등 매우 미세한 부분의 차이를 기준으로 그 구분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부 품종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많다.

국립산림과학원 권해연 박사는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무궁화에 대한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이번 도감을 통해 무궁화가 명실상부 국가대표 상표로써의 위상을 확립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국립산림과학원은 2010년 이후 새로 육성된 품종들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완하고, 품종이 다르나 외형적 특성만으로는 구분이 어려운 품종들에 대해 DNA 수준에서 식별 방법을 개발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통해 증보판을 낼 계획이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