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도시철도 2호선 건설로 훼손 논란에 쌓여있는 푸른길공원을 보존키로 결정했다는 언론보도가 지난달 29일과 30일 사이 터져 나왔다. 광주지역 언론사 및 방송사는 물론 중앙언론까지 대대적인 보도가 이어졌다. 광주시 도시철도 2호선 TF팀에서 푸른길공원을 보존하는 방안이 담긴 안을 광주 도시철도건설본부에 전달했고, 건설본부는 이 안을 놓고 고심 중이라는 것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주민들이 절실히 바라는 푸른길공원을 지켜내는 대안을 찾겠다”고 밝힌 내용의 후속조치라는 해석까지 내놨다.

언론보도가 나오자 ‘푸른길지키기시민연대’와 ‘광주 남구의회’가 곧바로 논평을 내고 “푸른길공원과 도시철도 2호선이 상생해야 한다는 시민의 외침을 존중해 준 광주시의 결정해 박수를 보낸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여기까지만 보면 푸른길공원 보존은 확정된 듯 싶다.

하지만 광주시 생각은 조금 다르다. 광주시는 푸른길공원을 보존하는 안은 10여개 안 중 하나에 불과하며,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며 오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건설본부 역시 TF팀에게서 다양한 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언론보도가 나간지 13일 이상 지났지만 시 관계자의 말처럼 푸른길공원에 대한 보존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기사가 오보였든 아니면 팩트였든 간에 이미 10여 개 이상 언론사에서 푸른길공원의 보존 결정이 내려졌고, 사실이길 바라는 시민단체와 구의회에서 환영논평까지 발표한 상태여서 광주시의 고심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언론보도가 광주시의 결정을 압박해 현실로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오보로 인한 해프닝으로 끝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