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 심진동 용추폭포(명승 제85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경남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에 위치한 용추폭포는 우리나라 동천구곡의 대표적인 ‘안의삼동(安義三洞)’의 하나인 심진동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심진동 상류에 있는 용추폭포를 유람함으로써 안의삼동 명승유람이 끝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신라의 고찰인 장수사에서 유일하게 남은 일주문을 지나 계곡 상류지점에 용추사(龍湫寺)라는 새로 건립한 절이 있고 절 마당 아래로 난 길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면 용추폭포가 있다.

용추폭포는 높이가 약 30m이고 호소의 직경이 약 25m로 안의삼동의 제1경으로 맑은 물, 푸른 숲, 높은 하늘, 시원한 바람이 웅장한 폭포 소리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절경을 이룬다. 계곡을 휘감아 돌아 달려온 물이 너럭바위를 미끄러지면서 높이 약 20m 아래로 쏟아지는 물줄기는 크기와 수량에서 용추(龍湫)라는 이름을 가진 전국의 수많은 폭포 가운데 제일이다.

폭포 주변의 경치가 아름답고 거제수나무가 많아서 그 수액이 위장병, 부인병, 신경통, 성인병 등에 효험이 있다 하여 이른 봄이 되면 폭포 주위에 모여들어 휴식을 취하며 거제수 수액을 마시기 위해 사람들이 찾아들었다. 이로 인해 예나 지금이나 상춘객, 피서객, 단풍놀이가 끊이지 않았으며, 장고 소리와 노래 소리가 골을 메웠다. 걸어다닐 때 이 골짜기를 오르내리며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질궂내기’라는 길 노래를 부르며 다녔다고 전해진다.

용추사에서 2.6km 더 올라가면 용추사 자연휴양림이 있어 한여름의 계곡 피서지로 활용되고 있으며, 용추계곡 상류에는 기백산 국립공원과 용추자연휴양림이 있고, 서북쪽 산 정상에는 정유재란 때 왜구와의 혈전이 벌어졌던 함양 황석산성(사적 322호)이 있다.

조선 초 무학대사가 이 계곡에 들어와 폭포 위쪽에 은신암을 짓고 숨어 살았으며, 한발(旱魃)이 심할 때 장수사의 괘불을 관에 넣어 주민들이 메고 이 폭포를 돌아서 안의로 내려가 광풍루에 괘불을 걸어놓고, 불경을 외우며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왔다고 전해진다.

용추폭포는 영남에서 이름난 안의삼동 중 하나로 경관이 뛰어나 문인과 유사들이 즐겨 찾던 명승지로 소나무류, 참나무류, 단풍나무류의 울창한 식생들로 둘러싸여 경관이 빼어나며, 암반 위를 흐르는 맑은 계류, 용추에서 떨어지는 우레와 같은 폭포수, 그 아래의 깊은 연못의 모습은 구곡동천의 전형이며 뛰어난 절경을 간직한 명승지이다.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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