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마을 달라지니 주머니도 짭짤
국립공원 마을 달라지니 주머니도 짭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5.07.13
  • 호수 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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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국립공원 명품마을


2010년부터 시작 15곳 조성 전 대비 탐방객 317%·소득 495%↑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저한 사후관리·주민주도 방식이 성공 열쇠”
▲ 명품마을 조성사업 1호 관매도 자전거탐방<사진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추진하는 ‘명품마을’ 조성사업 실적을 날씨로 비유한다면 맑음일까 흐림일까.

지난 10일 공단 측에 그간의 성과 현황을 요청해 분석한 결과 각각의 명품마을은 조성 전과 견줘 눈에 띄는 실적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첫발을 내디뎠던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명품마을로 뽑힌 한려해상국립공원 내도 등 10곳의 2014년 운영성과에 따르면 조성 전 대비 소득증가 495%, 탐방객 317%로 치솟는 쾌거를 이뤘다.

주민소득 많게는 7배 증가

10개 마을(총331가구 606명)의 조성 전 주민소득 합계는 7억1600만원에 머물렀지만, 조성 후에는 35억4500만 원으로 급증한 것이다. 명품마을을 찾은 탐방객 수도 9만1647명에서 29만936명으로 늘어났다.

주민소득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10년 1호로 뽑힌 다도해서부 관매도(126가구 211명)는 조성 전 1억7800만 원에서 조성 후 2014년 8억4600만 원으로 뛰었다.

이듬해인 2011년에는 한려동부 내도, 덕유산 신선, 다도해해상 상서, 월악산 골뫼골 마을 등 4곳이 명품마을로 조성됐다. 이들 마을(총106가구 199명)의 조성 전 주민소득 합계는 총2억8400만 원에 그쳤지만, 조성후에는 2014년 기준 14억4900만 원으로 7배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2012년에는 한려동부 함목, 다도해해상 평촌, 다도해서부 영산도, 소백산북부 죽령 마을 등 4곳이 명품마을 목록에 올랐다. 총59가구 94명이 살고 있는 4곳 마을은 2억3200만원에 그쳤던 주민소득에서 조성 후 11억5900만 원으로 약5배 늘었다.

2013년에는 제법 가구 수가 많은 마을인 무등산 평촌마을 한 곳이 선정됐다. 40가구 102명이 살고 있는  평촌 마을의 조성 전 주민소득은 2200만 원 가량이었다. 그러다 명품마을로 조성된 후인 1년여 뒤에는 9100만 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해당 마을들은 주민소득이 뛴 만큼 같은 기간 탐방객 발길도 두드러지게 많았다. 각 마을의 조성전후 탐방객 현황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관매도 4634명->1만7948명 ▲내도 6722명->2만500명 ▲신선 0명->2215명 ▲상서 2만1345명->6만5801명 ▲골뫼골 1만4486명->5만9804명 ▲함목 1만213명->3만6000명 ▲다도해해상 평촌 2만9089명->6만4040명 ▲영산도 300명->3290명 ▲죽령 0명->1853명 ▲무등산 평촌 3058명->1만4985명.

전년도 선정된 마을 중 2곳도 출발 좋아 

이 가운데 지난해 명품마을로 이름을 올린 곳들도 가시적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도 선정된 곳은 다도해 동고지(12가구 18명), 소백산 달밭골(8가구 13명)등 3곳으로 주민소득이 각각 700만 원, 600만 원으로 사실상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명품마을로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2015년 6월 기준 이들 주민 소득은 각각 2200만 원, 1100만원으로 급등했다.

다만 같은 해 선정된 무등산동부 도원(14가구 27명)의 주민소득이 조성 전후 모두 0원으로 제자리걸음에 머물러있어 조성 과정 추이 및 향후 실적 변화를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공단 관계자는 “도원 마을은 지난 6월 명품마을로 조성이 완료돼 이제 막 첫단추를 꿴 상태”라며 "지난해 선정된 세 곳 마을은 조성 초라는 점에서 지금 실적 추이를 가늠짓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 명품마을 영산도 전경<사진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

“단발성 사업 아닌 철저한 사후관리”
농어촌 저노동 고부가가치 대안 열까?

공단이 역점을 쏟고 있는 명품마을 조성사업은 국립공원의 산간오지나 섬지역 등에 있는 마을을 우수한 자연생태와 고유한 문화적 특징을 살릴 수 있도록 조성, 탐방객을 유치하고 주민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즉 농어촌 마을 주민 대다수가 노동생산성이 점차 약화되는 고령이라는 점에서 저노동 고부가가치형 산업의 새로운 대안을 만들겠다는 공단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사업이다.

예컨대 명품마을로서의 첫 단추나 마찬가지였던 관매도는 가족단위 탐방객을 중심으로 여름에는 마을주민들과 해조류 건조 등 어촌체험, 가을에는 삼굿구이 체험 등 계절에 따라 고유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사계절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위원회를 결성해 숙박, 음식, 특산품 등 요금을 성수기와 비수기에 같게 적용하는 등 친절 서비스를 강조해 방문객들 호응을 높였다.

이 같은 방법으로 공단은 올해 선정한 2곳(지리산 와운마을, 한려해상 만지도)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15곳을 대략 90억 원 가량 들여 명품마을로 조성하는 중이다. 또 오는 2017년까지 국립공원 명품마을을 18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단이 이렇듯 명품마을을 점차 늘리려는 것은 그만큼 자심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보여준 실적 수치가 말해주듯 공단이 애초에 목표로 삼았던 생태를 활용한 소득 창출은 두드러지게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박승기 지역사회협력 담당관은 “명품마을조성사업은 돈 잔치로만 끝나는 단발성 사업이 아닌 철저한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며 “공단은 체계적인 현황 분석 및 실현가능한 마스터플랜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공 사례를 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품마을 성공사례는 다른 지차체 등의 사례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며 “국제적으로는 호주 공원관리청과 세계생태관광협회 등의 관계자가 관심을 갖고 둘러보기도 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윤진석 기자
윤진석 기자 goodidea@latimes.kr 윤진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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