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되는 쾌거를 거뒀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은 지난해 등재된 남한산성을 포함해 총 12건으로 늘어났다.

문화재청은 지난 4일 독일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우리나라가 등재 신청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충남 공주),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나성(충남부여), 왕궁리 유적, 미륵사지(전북 익산) 등 8곳을 대상지로 포함하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삼국 고대 왕국들 사이의 상호 교류 역사를 잘 보여준다는 점과 백제의 내세관·종교·건축기술·예술미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백제역사와 문화의 특출한 증거라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세계유산위원회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전반적인 관광관리 전략과 유산별 방문객 관리계획을 완성하고, 공주 송산리와 부여 능산리 등 고분 안에 있는 벽화와 내부 환경의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주기를 조정할 것으로 권고했다.

이에 문화재청과 충남도, 전북도 등은 유네스코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함과 동시에 백제역사지구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활용을 위한 계획을 세워·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2010년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와 ‘익산 역사유적지구’가 각각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했다가 2012년에 두 지역을 통합하는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을 설립해 공동 등재를 추진했다.

이후 2013년 9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에 확정되고, 2014년 1월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이코모스(ICOMOS)의 현지 실사 등을 통해 지난 5월 4일 등재권고 결정을 확인 받았고, 지난 4일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등재가 확정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우리나라 고대국가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새롭게 조명받을 기회가 될 것”이라며 “관광 활성화와 더불어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화와 문화강국으로서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의 1등 공신인 이창환 이코모스한국위원회 집행위원(상지영서대 교수)은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를 환영했다.

신라, 고구려에 이어 백제문화가 등재되면서 삼국시대 문화가 모두 세계유산에 등재됐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다만 이창환 집행위원은 “앞으로 백제역사유적지구에 대한 보존관리 차원에서 복원 때 백제에 대한 기록문화가 많지 않기 때문에 백제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조경계에서도 백제문화에 대한 연구와 대상지 주변경관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보완책을 제시했다.

한편 세계유산은 1972년에 채택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의거해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고 있다.

등재 대상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뛰어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부동산 유산이어야 하며,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구분하고 있다.

세계유산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국경을 초월할 만큼 독보적이며, 전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으로 진정성과 완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유산이어야 한다.

등재는 우선 잠정목록 등재를 한 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자문기구(문화유산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자연유산은 세계자연보전연맹)는 평가를 통해 등재·보류·반려·등재불가 등의 최종 권고 결정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21개 위원국이 참여하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유산은 2015년 6월 기준으로 문화유산 779건, 자연유산 197건, 복합유산 31건 등 총 1007건 이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국가는 총 161개국이며, 이탈리아가 50건으로 제일 많고, 이웃 나라 중국은 47건, 일본은 18건이 등재됐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