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 시민의 숲이 시민과 전문가 힘으로 30년 만에 확 바뀐다.

시는 서초구 양재동 236번지 일대 시민의 숲 25만8949㎡를 재조성 하기 위해 기본계획 안에 대한 현상 설계 공모를 6일부터 공모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참가자들에게 도움 될 만한 팁을 살펴봤다.

▲ 양재 시민의 숲 위치도<사진제공 서울시>
▲ 공모절차 및 일정<사진제공 서울시>

이번 공모는 기존 설계 공모전들과 견줘 크게 두 가지 특이점이 있다. 우선 기존 공모와 달리 해설 패널을 작품으로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참신한 아이디어를 담은 30장 가량의 제안보고서를 작품으로 하여 실현가능하고 내실 있는 공모가 되도록 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시민의 숲 현상설계 공모 사업이 시와, 시민, 그리고 전문가가 함께하는 거버넌스형 공원재조성 프로세스의 첫시범 사례라는 점이다.

시민의 숲 현상 설계 공모는 숲의 가치를 살리면서 노후 공간을 정비하고, 주요 공간별로 특색 있는 창의적인 공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마련했다.

무엇보다 시는 공원 정체성을 회복하고 시민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김태순 시 푸른도시국 담당자는 “1980년대 시민의 숲이 조성된 이후 문화예술공원, 윤봉길 의사 기념관, 대한항공 희생자 위령탑 등 세 영역으로 나뉘었지만, 필요 때 단발적 정비에 그쳐 장소별 특색을 살리는 데는 부족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기존 숲을 보존하면서도 본연의 가치를 살려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가 요구하는 구체적인 설계 방향은 다음과 같다. ▲시민의 숲 가치를 살려 기존 숲을 보존하면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설계 ▲공간별로 특색 있고,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도록 설계 ▲이웃 지역과 연계·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설계 ▲지형적,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여 각종 시설을 체계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설계 ▲다양한 공원 방문자들의 이용특성을 분석하고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시민의견 수렴을 전제로 한 설계 ▲기존 식생과 경관을 고려하면서 침수 등 이용불편을 방지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 ▲공공조경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PA운영) 제안을 검토하고 반영되도록 설계 ▲자연 친화적이면서 유지관리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

더불어 관계자는 “이중 공모 내용을 보면, 공원 관리를 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는 방안도 주요하게 보고 있다”며 “더욱이 단기성으로 끝나는 관리가 아닌 공원의 먼 미래를 보면서 유지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창의적 공간 조성 관련, “시민 요구는 다양해지고 있는데 일반적 수준의 수요만 맞춰주는 일반적 공원이 아닌 한 공간에서도 다양한 활동이 융합, 이뤄질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설계해 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참가자들이라면 시가 제안서를 보는 데 있어 중점적으로 살펴 볼 사항들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시가 강조한 5가지 중점 설계 지침은▲주출입구 방향성과 위치 등 ▲도로로 단절된 공원의 연계성 확보 방안 ▲기존 수림의 관리 및 좋은 숲으로 만들고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인공적인 시설을 없애고 시설을 집중적으로 모으는 집단화(테니스장의 존치 및 폐지에 관한 제안 포함) ▲이웃지역과 소통을 위한 연계방안 등이다.

공모전 응모등록은 오는 14일 이른 9시부터 늦은 2시까지 서울시 푸른도시국 공원조성과에 직접 제출해야 한다. 응모등록 뒤 제안서도 8월 17일 이른 9시부터 늦은 6시까지 같은 곳으로 직접 접수해야 한다.

참가자들이 제안서를 제출하면, 시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창의성 20%, 제안내용 60%, 실현가능성 20% 비중으로 평가한다.

당선자는 1600만 원의 기본계획 및 기본설계 용역의 우선 계약권을 가진다. 그 외 우수작 두작품에게는 각 500만 원의 상금을 준다.

시는 공모 당선자와 8월 중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12월까지 기본계획 및 기본설계를 추진할 예정이다. 2016년 실시설계를 완료 후 2017년 공사를 시작, 오는 2018년 공사를 완료 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순수 시비 120억 가량이지만, 제안서 내용에 따라 변동 될 수 있다.

공모에 대한 세부 지침 사항은 서울의 산과 공원 누리집(http://parks.seoul.go.kr/park/)에서 확인 가능하다.

관련 서류 및 작품은 서울시 공원조성과에 8월 17일 직접 제출해야 한다.

오순환 공원조성과장은 “독창적이고 참신한 시민들 아이디어를 통해 시민의 숲이 공원 정체성을 회복하고, 이웃지역과 연계, 소통하는 창의적인 공원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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