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한신계곡 일원(명승 제27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지리산 북부의 깊고 넓은 한신계곡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에서 세석고원까지 험준하면서도 수려한 계곡미가 일품이며, 계곡미의 극치인 폭포를 수 없이 빚어낸다. 백무동에서 세석까지 약10km의 여정을 자랑하며, 영롱한 구슬이 구르듯 맑고 고운 물줄기가 사철 변함없이 이어지는 폭포수의 계곡이다.

한신계곡의 본류는 세석으로 이어지고 이 계곡 주위로 여러 갈래의 물줄기가 형성되는데, 백무동계곡은 크게 네 개의 계곡으로 형성되어 엄천으로 흘러 남강의 상류가 만들어 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신계곡은 촛대봉과 영신봉 사이의 협곡으로 만들어져 가네소 폭포에서 한신계곡과 합류, 백무동으로 이어진다.

한신계곡의 등반 기점은 백무동으로 첫나들이 폭포까지 2km 구간은 계곡과 절벽을 사이에 두고 평탄한 오솔길로 되어 있는데, 울창한 숲의 터널을 이뤄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줄기 소리와 어우러져 환상의 등산 코스로 불린다. 한신계곡은 수많은 폭포 수 만큼이나 많은 명명 사연을 갖고 있다. 특히, 사 계철 수량이 변함없어 예로부터 기우제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는 영험한 곳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한여름에도 몸에 한기를 느낀다’ 해서 한신계곡이라고 불렀으며, 계곡 물이 차고 험난하며 굽이치는 곳이 많아 한심하다고 해서 한심계곡이라고 불렀으나, 발음이 변해서 한신계곡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날 한신이란 사람이 농악대를 이끌고 세석으로 가다가 급류에 휩쓸려 몰죽음을 당했다고 해서 한신계곡이 되었다는 사연이 있는데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이면 계곡에서 꽹과리 소리가 들린다는 이 지방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한, ‘가네소 폭포’란 이름이 생겨난 것은 지리산 도인이 한신계곡에서 도를 닦고 있었는데, 마지막 과정으로 가네소 폭포 자리에서 계곡 양쪽에 줄을 매어 외줄을 건너가는 시험을 할 때 지리산 마고할미의 셋째 딸이 도인을 유혹했다고 한다. 유혹에 넘어간 도인은 “도 닦은 것이 모두 틀려 버렸구나, 나는 그만 가네”하고 지리산을 떠나버렸고, 그 후 가네소 폭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지리산 한신계곡 일원은 첫나들이폭포, 오층폭포, 한신폭포 등 수많은 폭포와 영산봉, 촛대봉, 연하봉 등의 산봉우리가 계곡을 감싸 울창한 천연림이 계곡의 경관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경승지이다.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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