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00년대 육조대로모습

서울시가 조선시대 최고 정치기구인 의정부가 있던 자리였으나 현재는 단순한 광장과 녹지, 관광버스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의정부 터 원형회복에 착수한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식민통치기구인 경기도청 설치로 훼손된 이래 현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으로 이용되고 있다.

의정부 터 원형회복 작업은 ‘학술조사-발굴조사-재정비’ 총 3단계로 추진된다.

먼저 진정성 있는 원형회복을 위해 (재)역사건축기술연구소와 함께 오는 7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의정부를 포함해 경복궁 앞 조선시대 주요 관부가 자리했던 육조대로의 역사적 변천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학술조사를 실시한다.

그동안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던 의정부 터 뿐만 아니라 경복궁 앞 조선시대 주요관부가 자리했던 육조대로의 시대별 변천과정 및 원형규명 등을 위해 각종 사료와 문서, 옛지도, 옛사진 등을 종합적으로 수집·분석한다.

이후 학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6년 6월부터 2017년까지 의정부 터인 시민열린마당 일대에 대한 전면 발굴조사를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유구 출토 결과에 따라 2019년까지 의정부 터를 진정성 있는 역사공원으로 재정비 할 계획이다. 여기엔 종합학술조사를 통해 밝혀진 육조대로 일대 역사적인 자료를 전시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한편 조선시대 최고 정치기구였던 ‘의정부’는 1400년(정종 2) 정종이 처음 설치한 이후 1907년 내각 신설로 폐지될 때까지 영의정·좌의정·우의정 등이 국왕을 보좌하며 6조의 업무 등 국가정사를 총괄하던 곳이다.

경복궁 바로 앞 6조의 최상위인 현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일대에 있었으며 임진왜란 이후 비변사에 그 실권이 넘어가고 화재로 청사도 이전돼 그 위상이 떨어졌으나, 고종 즉위 후 대원군의 왕권 강화 정책에 따라 삼군부 및 6조관청과 함께 재정비가 이뤄져 본래 위치에 중건되고 그 위상도 회복했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본부장은 “이번 의정부 터 원형회복 추진사업이 경복궁에서 단절됐던 고도(古都) 서울의 모습이 육조대로로 이어지게 되는 상징적인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이는 서울 시민과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한층 깊은 역사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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