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산본1동의 주택가 골목에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가꾸는 미니 정원이 조성된다.

산본1동 주민센터는 경기농림진흥재단의 ‘마을 정원 만들기’ 공모사업에 참여, 지역 내 산본천로227번길 국민주택 경로당 일원 100m 거리에 마을 정원을 만들 계획이다.

▲ 군포시 산본1동의 주택가 골목<사진제공 경기농림진흥재단>

대상 지역은 생활 쓰레기 불법 투기가 빈번하고 분리수거 등이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곳이다. 주민센터 등은 마을 정원을 조성함으로써 쓰레기 투기를 막는 것과 동시에 마을 환경을 아름답게 정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경기농림진흥재단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올해 2월까지 2015 경기도 마을 정원 만들기' 지원 대상지를 공모했다. 이후 재단은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총 13곳 신청 지역 중에서 사업취지 및 기대효과, 계획의 구체성 및 실현 가능성, 창의성 등을 심사해 최종 대상지를 군포시 산본1동의 골목으로 정했다.

심사위는 대상 지역이 가로수 하나 없는 골목으로 녹색 복지 소외 지역인 점을 고려해 마을 정원 만들기 사업을 통해 복지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공동체 형성 계기를 마련하고자 산본천로 일대를 마을 정원 조성지로 결정했다.

현재 마을 정원 조성 사업에는 정원 분야 전문가들과 이웃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는 제안공모를 통해 코디네이터를 선정했지만 올해는 주민들 참여로 전문가를 선정했다.

군포시 산본1동 마을 정원 조성은 (사)푸르네정원문화센터(이사장 이성현)의 코디로 진행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주민참여회의를 열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가든 교육 및 디자인 설정 등을 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주민협의체인 ‘노루목푸르미회’가 출범했다. 이번 사업에는 경기농림진흥재단 지원금 5000만 원과 시 지원 예산 5000만 원이 투입되며 정원은 올해 10월까지 완성될 예정이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마을 정원 조성사업의 과정
경기농림진흥재단의 마을 정원 조성사업은 2013년부터 시작했다. 재단은 당시 공모를 통해 대상지를 선정, 부천환경교육센터와 마을 정원 만들기 사업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부천시 원미로 156번 길에 정원을 조성했다. 이곳은 부천의 대표적인 옛 도심 지역으로 1980년대 말 양귀자 소설 ‘원미동 사람들’의 무대이기도 하다.

낡은 담벼락과 전봇대, 시멘트 계단 등에는 아트 페인팅을 하고 상자 텃밭, 주머니공원 등을 활용해 녹지 공간을 확대했다. 주민과 외부인이 자주 이용하는 등산로에는 폐현수막 로프와 경계목, 핸드레일을 설치하고 동네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해에는 공모를 통해 시흥시를 대상지로 선정해 시흥시 옥터로 45번길 오이도문화복지센터 일원 약 900m 거리에 마을 정원을 조성했다. 이곳은 지역 주민들이 ‘오이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오사랑)’ 모임을 구성해 꽃나무 가꾸기, 내 집 앞 화분 만들기, 골목청소 등 적극적인 지역 봉사 활동을 수년간 지속해서 진행한 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농림진흥재단과 시흥시는 2014년 마을정원 만들기 사업을 통해 주민들과 함께 시흥시 옥터로 45번길 오이도문화복지센터 일원에 마을 정원을 조성했다.<사진제공 경기농림진흥재단>

대상지인 시흥시 옥터로 45번길은 오이도 격자형 해양주택단지로 바닷가를 메꾼 매립지 계획도시이기 때문에 공원은 물론 나무 한 그루 찾아보기 힘든 곳이었다. 하지만 마을 정원이 조성된 이후에는 그동안 방치됐던 공간을 꽃과 나무가 채웠고 벽마다 작은 화분이 놓였다.

주목할만한 점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원 교육’이 우선 진행된 것이다. 경기농림진흥재단은 시흥시 옥터로 일대 마을 정원을 만들기에 앞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원 관련 교육을 먼저 진행했다. 주민들이 조성하는 정원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 것이다.

주민들은 이 과정을 거친 뒤 건물 모퉁이, 낡은 담벼락, 전봇대, 시멘트 계단 등에 아트페인팅을 하고 꽃화분과 벽돌정원 등을 만들었다.

이후 주민들은 10월 20일에서 23일까지 4일간 정원 조성 작업을 진행했으며 24일 ‘오이도 마을 정원 만들기 완공 기념식’을 가졌다. 마을 정원을 완공한 뒤 ‘지속적인 유지관리를 위한 주민들과의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11월에는 경기도 마을 정원 만들기 종합보고회 및 사후관리 실무요령 현장교육도 했다.

경기농림진흥재단은 현재 마을 정원 만들기 사업을 1년에 걸친 사업으로 계획, 진행하고 있다.

재단은 일단 1∼2월에 마을 정원 만들기 지원대상지를 공모하고 3월 중 대상지를 선정, 추진위원회 구성 및 대상지와의 업무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후 4월부터 주민들과 추진방향을 설정하고 8월까지 10회에 거쳐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 뒤 10월께 정원 조성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마을 정원 만들기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마을 단위 정원문화 모델을 제시하고 주민 참여를 확대해 지역공동체 회복의 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꽃과 나무를 통해 주민 간 소통의 장을 만들고 지역주민 공동체를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소규모에서 시작한 마을 정원 만들기 사업은 확산과 변화를 꿈꾸고 있다. 최영수 경기농림진흥재단 녹화사업부 과장은 “군포시 산본 1동에서 마을 정원 만들기 사업을 통해 소통의 장이 형성되고 이것이 군포시 전역에 걸쳐 확산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갖추고자 한다”며 “옛 도심 위주로 2~3년 마을 정원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이걸 계기로 공동주택까지 넓히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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