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요섭 (사)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 회장

2015년을 시작한지가 불과 얼마 전인데 벌써 책상 위 달력은 6월이다.

지난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에, 다가올 시간을 준비하며 조경시대 첫 번째 칼럼을 쓸 때인 동장군이 기승을 부린 1월의 어느 하루를 회상해 본다.

출근을 하자마자 마음이 다급해 진다. 영업부에서 올린 신규계약과 발주서, 관련 서류가 책상 위에 가득하다. 생산에서 납품, 설치까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선수금, 중도금, 잔금 등 계약조항 하나하나 까지 직접 챙겨보며 서류 결재를 마쳤다.

예정된 오전 부서장 미팅과 생산라인을 챙겨본 뒤 직원들과 즐거운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회사업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잠시 짬이 나서 경제신문을 펼쳐드니 주가는 연일 최고 상한가를 경신하며 제조업은 물론이고 유통업을 비롯해서 건설업 분야에 이르기까지 전체 산업 경기 경제지표는 역대 최고를 자랑하며 대한민국이란 경제호가 거침없이 세계 무대로 질주하고 있다고 대서특필 하고 있다.

오후에 참석한 조경발전재단 회의에서는 여러 조경 관련 단체장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서로 싱글벙글 담소를 나누고, 전에 없이 높아진 조경학과 졸업생 취업률에 고무된 학회 집행부와 설계사를 비롯한 시공, 자재회사들은 실적이 과거 대비 사상 최고라며 서로에게 축하 인사를 하느라 분주하다.

마치 축제를 즐기듯 행복함에 빠진 시간. 정말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생뚱맞은 이야기 이지만, 6개월 전 새해를 시작하며 머릿속에 그린 이상적인 하루, 그 바람이 아직 남아 있다.

그런데 6월의 오늘은 어떠한가?
오늘의 현실은 낙관적이지 못하다. 어쩌면 훨씬 비관적 일수 있다. 안타깝지만 어쩌면 앞에서 언급한 기분 좋은 장면들은 아마도 영영 실현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

이 모든 엄연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필살기를 갖추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무한경쟁 속에서 마치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는 산업계와는 다른(경쟁과는 좀 달라 보이는) 대학에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시대 흐름에 따라 선호 학과가 달라지며 때론 흡수 통합되거나 폐과라는 쓴 고배도 각오해야 할지도 모른다.

최근 들어 조경업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들이 있다. 어려운 시기에 살아남으려면 신기술 개발과 국외 진출, 다른 업종과 융합, 경쟁력 확보 등 달성하기엔 만만치 않은 험난한 높은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신생기업이 창업해서 1년 생존율이 50%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창업 후 절반이상 기업이 1년도 못 넘기고 도산한다는 얘기다.

10년 생존율 또한 13% 정도라 하니 기업경영이야 말로 상상하기 어렵고도 힘든 일임이 틀림없다. 10개 창업기업 중에 1개 남짓 정도 살아남는 생존율이 말해주듯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금과 같은 힘든 여건 속에서 고군분투, 불철주야 노력하며 생존을 위해 뛰는 조경업계 여러분들이야 말로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점점 더 옥조여오는 인접 분야의 도전에 치열하게 맞서야 하는 냉엄한 현실에서 새로운 먹을거리 창출과 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을 추진해야 하고, 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과 트렌드를 이끌 신제품 개발, 원가를 낮추어 착한 가격으로 공급해야 하는 어려움도 극복해야 한다.

거기에다 적절한 시기에 독창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용유지를 넘어 신규 고용 창출을 해야 조경계의 원활한 신진대사가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 조경계의 모든 구성원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러한 열정과 노력이 모아진다면, 새해 1월의 어느 날 머릿속에 그려본 상상은 현실로써 우리 앞에 다가온다고 확신 한다.

모두 함께 힘냅시다. 조경인 여러분!

김요섭(객원 논설위원·(사)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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