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 칼럼] 서울역 고가공원의 갈증
[김부식 칼럼] 서울역 고가공원의 갈증
  • 김부식
  • 승인 2015.05.14
  • 호수 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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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3일) 서울역 고가공원 국제현상설계공모전 당선작으로 네덜란드 건축·조경 전문가인 비니마스의 ‘서울수목원(The Arboretum)'이 선정됐다. 서울역 일대를 녹색공간으로 확장하는 서울역 고가공원 사업은 당선작을 기본으로 하여 주민과 전문가 등과 여러 경로의 소통을 통해서 설계를 구체화 시키게 될 것이다.

이보다 사흘 앞선 지난 10일에는 두 번째로 실시된 서울역 고가 개방 행사가 있었다. 이번에도 첫 번째 고가 개방 행사 때처럼 서울역 고가공원조성을 찬성하며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과 이를 반대하는 상인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아이러니하게도 45년 전 서울역 고가차도가 건설될 당시에도 고가 설치 반대 운동이 있었다고 한다. 이번 서울역 고가 2차 개방행사에 전시된 물품 중 경향신문의 당시 보도를 보면 고가도로 설치를 반대하는 측도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있었다. 어쨌건 우여곡절을 거치고 17개월이라는 기록적으로 짧은 기간에 완성한 서울역 고가도로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 부부가 8·15 광복절 행사를 마치고 개통테이프를 끊을 정도로 국가적인 행사였다. 당시의 조감도에 적혀있는 서울역 고가도로의 설치 목적은 서울역전 평면교차로 인한 교통 혼잡을 입체교차 시설로 완전 해결하고 동서교통을 위하여 퇴계로 경유 서울역을 넘어 제 2한강교 및 서울대교(현재 마포대교)와 연결하는 도심 교통처리였다.

건설된 지 45년이 지나 안전상 차도로는 수명을 다해서 철거하려다 차도 도보로 걷는 공원으로 재생하는 좋은 의미의 계획이 또 다시 찬반양론에 휩싸여 있다. 지난번에 이어 두 번째 고가 개방행사에 참여하여 찬성과 반대의 논리를 접한 필자와 지인 몇 명은 남대문 시장으로 가서 좌판에 앉아 상인들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첫 번째로 접한 좌판가게의 남자 사장님은 공원화에 대하여 적극 찬성한다며 “공원이 생겨서 많은 시민과 외국 관광객이 몰려오면 시장은 예전보다 더 활성화가 된다. 왜들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안 쪽으로 불과 10여 미터 들어가서 2차 모임이 이어졌는데 이곳의 여자 사장님은 공원 조성에 대하여 결사반대 한다면서 “남대문시장 입구에 버스가 안서면 손님이 뚝 떨어져서 안 된다.”고 하면서도 “정말 공원화가 된답니까?”라고 반문을 한다.

똑같은 업종의 두 분이 서울역 고가공원 사업에 대하여 전혀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다. 우리는 그간의 주민설명회 때마다 상인들이 찾아와 반대의견을 내세우며 설명회 자체를 무산시키는 등의 모습만 보아 왔는데 의외로 고가공원 설치에 대한 상인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고가공원에 대하여 찬성을 하는 상인의 목소리는 묻히고 반대하는 세력이 득세하는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서울역 고가차도는 오세훈 시장 시절에 이미 안전 D등급으로 철거 대상으로 방향이 결정되었으므로 박원순 시장이 철거 대신 도시 재생 차원에서의 고가공원은 별다른 반대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을까? 사전에 상인들과 충분한 소통을 하지 않고 추진한 것이 지금의 반대하는 측의 목소리를 높여줬다고 본다.

서울역 고가공원을 계획할 때 걷기위한 공간이나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통과 환경, 시장기능과 시민을 망라하는 종합적인 비즈니스 플랜이 우선 수립되고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필요한 소통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본다. 사업을 수행하는 공무원과 전문가의 첫 번째 덕목은 소통이며 사업 진행과정에서도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소통을 해야 멋진 도시환경을 만들 수 있다.

서울역 고가도로의 갈증 해소 방법은 소통이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김부식
김부식 kbs3942@latimes.kr 김부식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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