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역 고가 기본계획 국제현상설계공모에서 당선작으로 선정된 비니마스(네덜란드)의 ‘서울수목원(The Seoul Arboretum)’ 조감도

서울역 고가 기본계획 국제현상설계공모에서 네덜란드 건축·조경전문가인 비니마스의 ‘서울수목원(The Seoul Arboretum)’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보행길을 수목원으로(Green City Project)’라는 주제로 한 당선작은 고가를 공중(空中)정원으로 조성하는 기본구상안으로 서울역 고가를 하나의 큰 나무로 설정했다. 퇴계로에서 중림동까지 국내 수목을 가나다순으로 심고, 램프는 나뭇가지로 비유해 서울시가 제시한 17개 보행길을 유기적으로 연계했다.

자연을 매개로 콘크리트 구조물을 생명의 장소로 전환하는 비전과 전략이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승효상 심사위원장(서울시 총괄건축가)은 심사평을 통해 “당선작은 서울역 일대를 녹색 공간화 하는 확장가능성을 제시한 점과 다양한 시민 및 다양한 주체가 함께 만들어 갈수 있는 프로세스를 중시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폭 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가도로와 여러장소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접근성을 제공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서울 기후를 고려한 정교한 식재디자인과 식물생육의 지속가능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을 덧붙였다.

비니마스는 2000년 하노버 엑스포의 네덜란드관, 2030년 파리의 비전을 그려낸 Grand Paris Plus Petit와 같은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 및 도시설계 회사인 MVRDV의 창립자이자 대표이기도하다.

2등은 조성룡 작가의 ‘서울역 고가 : 모두를 위한 길’(The Seoul-Yeok -Goga Walkway for All), 3등은 조민석 작가의 ‘흐르는 랜드마크 : 통합된 하이퍼 콜라주 도시’(Continuous Landmark Unified Hyper-Collage City)가 선정됐다.

2등 작품은 장소의 기억을 존중하고 시간에 따른 지형과 서울역 일대 변화를 추적했으며 이 지역의 면밀한 분석을 통해 주변의 변화를 촉진하고 비용 절감과 운영관리 측면까지 고려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3등 작품은 서울역 일대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해 공간별로 적극적인 디자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특히 남대문과 한양도성 주변을 연결하는 새로운 교량 디자인이 창의적이고 인상적이다.

이밖에도 후안 헤레로스(Juan Herreros, 스페인)는 ‘서울 늘 푸른 테라스(Seoul Evergreen Terrace)’를, 마틴레인-카노(Martin Rein-Cano, 독일)는 ‘하늘길 (Skyway)’을, 진양교 작가는 ‘느림, 영혼, 서울(Slow, Soul, Seoul)’ 작품을 각각 출품했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위한 이번 국제현상설계공모는 국내외 초청작가 7명을 선정, 국제 지명초청 방식으로 진행했다.

초청작가는 ▲후안 헤레로스(스페인) ▲마틴레인-카노(독일) ▲비니마스(네덜란드) ▲창융허 (중국) ▲조성룡 ▲조민석 ▲진양교 총 7명이 참여했다.

심사 기준은 장소의 발견과 해석, 주변지역과 연계, 고가의 원형보존 및 재구성, 프로그램 등에 주안점을 뒀다.

심사는 승효상 서울시 총괄건축가(심사위원장), 조경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비센테 과야르 바르셀로나 총괄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건축가, 온영태 경희대 교수 등 국내외 명망 있는 건축·조경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

시는 이르면 오는 10월 서울역 고가를 전면통제한 후 공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후 총 3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교량보수 및 보강공사를 시작으로 보행연결로 설치공사 등 본격적인 공원화사업을 추진한다.

한편 서울시는 당선작을 비롯해 총 7개 작품을 오는 18일부터 6월 1일까지 신청사 1층 로비에 전시하고, 서울시 누리집(http://www.seoul.go.kr) 및 국제설계공모 누리집(www.ss7017.org)에 게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7개 전체 작품은 작품집으로 제작해 서울시의회, 시민위원회, 3개구 주민자치센터(청파동, 공덕동, 중림동, 회현동), 남대문 상인회 등 이해관계자들에게도 배부할 예정이다.
 

▲ 당선작으로 선정된 비니마스(네덜란드)의 ‘서울수목원(The Seoul Arboretum)’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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