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24일부터 17일간 열린 2015 코리아가든쇼. 작품당 70㎡ 크기 15개 정원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보다 가든쇼의 위상과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인 반면, 홍보 및 정원 판매의 부진을 해결해야 할 과제를 얻었다.

‘2015 코리아가든쇼’가 5월 10일에 피날레를 장식했다. 국내 최고 가든디자이너들이 참여해 화제가 됐던 두 번째 코리아가든쇼는 고양국제꽃박람회기간인 4월25일부터 5월10일까지 개소당 70㎡, 15개 작품이 고양시 호수공원에 전시됐다. 산림청과 고양시, (재)고양국제꽃박람회가 주최하고 (주)한국조경신문이 주관해 만들어낸 이번 코리아가든쇼는 해외 가든쇼 관계자들 관심으로 쇼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던 자리였다. 또한 지자체 및 관련기관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기도 하고, 서울시민정원사들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원의 판매가 저조하고, 홍보부족 등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운영위원회 통한 조직적인 쇼 준비
올해 가든쇼 준비에 앞서 문현주 코리아가든쇼 운영위원장을 필두로 사업을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공모가 시작된 2월 23일부터 5일간 공모접수 자격을 설계와 시공능력이 있는 사람들로 제한을 두었다. 또한 공모 포스터부터 브로셔, 작품엽서 등 홍보물과 작품 시공, 전시, 설명회 등을 운영위원회에서 지휘해 불필요한 단계 등을 최소화 해 작가들이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한 작가는 “미리 작품의 형태와 시안을 보고, 작품 전시 위치가 이미 선정되어, 다소 의아했지만 자리를 배치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전했다.

또한 고양국제꽃박람회와 구별된 가든쇼 구역을 연출하고자 코리아가든쇼 입구를 위한 별도의 게이트 공사를 시도하고, 전시작품 주변을 측백나무와 잔디로 둘러 작품을 부각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으로 정원작품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 반응이다. 박용준 (재)고양국제꽃박람회 국제전시팀장은 “이번 행사로 국내 최고 정원디자이너들이 다수 참여해 양과 질적인 부분에서 창의적이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 출품될 수 있어 국내 최고 가든쇼임을 입증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일본가드닝월드컵 관심, 국외 교두보 마련
가장 큰 성과는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주관사인 한국조경신문 초청으로 일본 가드닝 월드컵 운영관계자들이 코리아가든쇼를 방문했다. 그들은 ‘가드닝월드컵’과 ‘코리아가든쇼’의 한일 파트너십 협의를 목적으로 왔다. 특히 이번에 대상을 받은 강연주 작가의 ‘꿈꾸는 다락방’과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영준 작가의 ‘정원에 몸을 담그다’에 큰 관심을 가졌다.

브라이언 이와사키 가드닝월드컵 기획자는 “코리아가든쇼 작품들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것에 놀랍다. 특히, 대상과 최우수상 작품은 개성이 강하고 독창적인 정원디자인인 동시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정원으로 올해 6회째 열리는 가드닝 월드컵 테마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며 초청 의사를 밝혔다.

또한 그는 우수상을 수상한 김종보 작가의 ‘Dr. Rabbit project Vol.#1’ 작품은 내년 쇼가든 테마에 초청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올해 6회째 여는 일본 ‘가드닝월드컵’은 세계 30개국 테마 정원이 전시되는 등 각국의 정원 경향을 볼 수 있는 자리로 펼쳐질 계획이다.

서울시민정원사, 작품 해설사로 활용
이번 가든쇼에서 작품 해설을 위해 전문교육을 받은 인력들로 구성해 정원 관람을 용이하게 했다. 특히 이들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시민정원사과정을 수료한 1기·2기 출신 20여 명으로 구성했다. 시민정원사 교육은 식물 및 정원에 대한 기초 이론부터 실습, 정원디자인실습까지 정원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으로 구성됐으며, 코리아가든쇼가 열리기 전에 사전 교육을 받고, 가든쇼 기간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특히 매년 배출되는 시민정원사들 활동영역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들의 전문 지식들을 가든쇼와 연계해 해설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들 입장에서는 전문 정원 디자이너들 전시작품에 쓰이는 소재와 디자인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된 셈이기도 하다.

가든쇼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정원의 해설을 들을 수 있어 더욱 재밌었다”는 의견이 많아 이번 가든쇼의 또 다른 성과이기도 하다.

지자체 기관의 벤치마킹 활로 열어
코리아가든쇼가 지자체 축제의 벤치마킹 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가든쇼 기간 서울시와 경기도, 부산시, 순천시, 남원시 등 전국 주요 지자체 공무원들이 코리아가든쇼가 열리는 고양국제꽃박람회을 방문했다.

10월에 서울정원박람회를 여는 서울시는 모델정원을 구성하기 위한 정원디자이너드 공모부터 전시까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또한 4월30일에는 순천시 공무원 20여 명이 방문, 정원을 관람하고 가든쇼 운영에 대한 행정적인 내용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허브와 다양한 식물들을 서식하는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정원축제를 계획하고 있는 남원시 공무원들도 전시장을 방문했다. 한 관계자는 “남원시는 허브산업특구로 지정되어 국내 최대 허브테마파크 자생식물환경공원이 있다”며 가든쇼를 통해 지역 축제 운영관리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가든쇼를 위한 관람객 모집 등 관심 높아
쇼 관람을 위해 지역 여러 곳에서 관람단을 모집해 방문하는 등 가든쇼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청년문화단체 ‘이야기현상소’와 조경(정원)기술자 전문학원인 ‘랜드스케이프스튜디오’이 주축이 되어 관계자 20여명을 모아 5월10일에 방문했다.

이들은 사전에 SNS를 통해 가든쇼 관람을 위한 공지를 올려 참가자들을 모집했다. 이밖에도 경주시조경협의회(공동회장 권영만, 강태호, 최원석) 20여 명과 (사)한국조경사회울산시회(회장 이상철) 40여 명 등 다양한 단체가 관람 위해 방문, 가든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음을 짐작케 했다.

정원작품 판매 부진…축제 실용성의 문제 고민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특히 코리아가든쇼 시작에 앞서 ‘기업초청설명회’를 가졌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업들 관심이 높지 않아 전시작품 판매로 이어지기에는 부족한 면을 보였다. 기업 또는 기관, 개인들에게 판매로 이어지는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가든쇼에 참가한 한 가든디자이너는 “가든쇼에 대한 판매가 이뤄지지 못하면 작품을 전시하면서 철거부터 생각해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지난 10일. 행사가 끝나고 판매로 이어지지 못한 작품들은 모두 철거했다. 최성 고양시장이 가든쇼 개막식에서 박람회 이후 존치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반영되지 못했다.

언론매체 노출 부족, 홍보 전략 강화해야
고양국제꽃박람회와 동시에 열리다 보니 아직도 꽃박람회 부대행사로 생각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가든쇼를 방문한 시민은 “꽃박람회 보러 왔었는데 이렇게 좋은 정원들이 있는지 몰랐다. 코리아가든쇼를 안보고 갔으면 후회했을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리아가든쇼 전시가 시작되기 전에는 약 13개 언론사에서 가든쇼를 홍보한 반면, 쇼 시작 후 6개의 언론사에서만 가든쇼의 내용을 담았다. 그 중 주요 방송사로는 KBS, SBS가 다뤘다. 특히 KBS는 ‘2TV아침’에서 고양국제꽃박람회 현장에서 방송하면서 코리아가든쇼를 소개했다. 같은 기간에 진행됐던 고양국제꽃박람회는 개막부터 폐막까지 약 40개의 언론매체가 꽃박람회를 홍보·소개하는 기사를 다뤘다.

이밖에도 코리아가든쇼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한국 정원문화를 소개하는 것도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우수한 한국 문화와 화훼, 독창적 아이디어를 결합한 신한류 정원문화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 주최 측의 다짐이다.

내년에 열릴 코리아가든쇼는 국외의 관심을 받기 위해 쇼의 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가든쇼 주관사 관계자는 “국외관광 상품으로 구성하는 등 세계적 축제로 가든쇼에 대한 관심이 생기는 가운데 코리아가든쇼를 국외관광상품으로 만들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총력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영어로 된 누리집과 동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존의 ‘작가데이’를 확대해 그린카펫, 토크쇼, 축하공연, 작품설명 등 가든쇼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진해 더욱 풍성한 코리아가든쇼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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