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0일까지 고양국제꽃박람회에 전시된 권아림 가든디자이너의 부엌정원. 일상의 어느 공간에서도 식물을 식재, 또는 놓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정원 작품이다. 이 작품 외에도 2014 코리아가든쇼 출신 가든디자이너들이 박람회 측과 함께 정원을 조성했다.  <사진제공 에이가든>

2015 코리아가든쇼가 펼쳐지는 고양국제꽃박람회. 코리아가든쇼 전시장을 지나면 정원 안에 비치된 탁자에 관람객들이 앉아 연방 사진을 찍고 있다. 부엌으로 설정된 공간의 싱크대 위에는 패랭이꽃이나 크리스마스로즈 등이, 주변 양념통에는 아이비 등이 심겨있어 부엌 어디든 식물을 볼 수 있다. ‘부엌정원’이라고 부르는 이 작품은 지난해 코리아가든쇼 출신의 가든디자이너 작품이다.

이곳 뿐 아니라 아이들 놀이터와 정원이 혼합된 개구쟁이 정원, 청소년들을 위한 아지트 정원, 젊은 연인들을 위한 연인 정원 등의 정원 작품이 관람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로 눈길을 끈다.

이 정원들은 고양국제꽃박람회 기간인 17일 동안 전시되는 작품으로 지난 1월 꽃박람회 측에서 지난해 코리아가든쇼 출신 작가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그들의 작품성이 가든쇼를 통해 인정된 것이 이유다.

꽃박람회 관계자에 따르면 “정원문화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높은 수준의 작품을 소개하고 싶어 지난 코리아가든쇼 출신 작가들에게 연락해 꽃박람회 전시 참여를 권했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 이외에도 2014년 코리아가든쇼 출신 작가들의 활동영역이 가든쇼 이후로 넓어지고, 참여 기회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리아가든쇼 대상을 수상한 권혁문 가든디자이너(가든디자인 뜰 대표)의 작품은 국립수목원에 영구 존치됐다. 이어서 권 디자이너는 건설사의 관심을 받기도 하고, 조경 관련 업체와 연계 사업을 펼치는 등의 활동영역이 넓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건설업체인 현대와 대우에서 코리아가든쇼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아파트 조경에 정원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주광춘 가든디자이너는 현대힐스테이트의 조경 내 정원 조성에 세종시 단지에 참여하고 위례신도시와 남양주시 아파트 정원설계시공에 선정돼 공사가 진행 중이다. 권아림 가든디자이너(에이가든 대표)도 가든쇼 이후 창원 현대힐스테이트에 정원을 만들었다.

이미 아파트 정원 도입에 적극적이었던 대우건설은 지난해 최고작가상을 수상한 임춘화 가든디자이너(아이디얼가든 대표)와 인연이 깊다. 특히, 임 디자이너가 참여한 세종시 푸르지오의 영국식 클래식가든과 버블가든은 푸르지오 우수단지로 선정되는 등의 성과를 냈다. 또한 아산과 대전푸르지오 정원 조성에 최지현 가든디자이너(가든스튜디오 알리움 대표)가 참여하고, 세종시·서산예천·청라신도시 푸르지오에 정원을 조성해 온 권아림 디자이너는 현재 동탄과 녹번지역에 조성이 예정되어 있다.

가든쇼 이후 다른 정원공모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권혁문 작가는 안성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 참여해 올 가을에 모델정원을 만든다. 지난해 순천시에서 주최·주관한 ‘한평정원페스티벌’에서는 최지현, 오진숙 가든디자이너가 참여해 작품을 조성했고, 오진숙 가든디자이너가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가든쇼에 참여한 한 가든디자이너는 “가든쇼 이후 건설사들이 가든디자이너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본다. 하지만 좋은 조건이 아니기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도 가든디자이너로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고, 가든쇼로 사회적 분위기가 정원에 대한 관심을 끄는데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오순도순정원, 깜놀정원, 개구쟁이 정원 등 3개의 콘셉드로 지난 1월에 준비해 가든쇼 출신의 작가 5명과 연계해 작품을 조성했다.

오순도순정원 테마에는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주광춘 가든디자이너의 ‘연인정원’, 로맨틱한 식재와 아기자기한 정원용품으로 연인들의 웨딩촬영 중 스냅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연출한 최지현 가든디자이너의 ‘데이트 스냅(연인정원)’, 집과 혹은 학교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과 꽃을 제안,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힐링을 주는 정원을 연출한 오진숙 가든디자이너의 ‘1318세대를 위한 아지트 정원(청소년 정원)’이다.

깜놀정원 테마에는 생활하는 어떤 공간의 요소에 정원이나 식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콘셉트로 싱크대, 양념통 등 부엌의 어느 공간에도 식물을 놓을 수 있는 작품의 내용이 담긴 권아림 가든디자이너의 ‘부엌정원’, 정원이 나타나기까지 사람들에게 긴장감과 기대감을 주는 연출을 시도한 주광춘 작가의 ‘호러정원’ 등이다. 깜놀 정원은 약 30㎡, 오순도순 정원은 80㎡의 크기로 각각 조성됐다.

이밖에도 권혁문 가든디자이너의 개구쟁이 정원은 아이들이 뛰어놀면서 낙서와 모래놀이 등 정원유치원의 모델을 제시한 콘셉트로 이번 박람회에 전시중이다.

정원 작품들은 오는 10일까지 고양국제꽃박람회 내에 전시중이다.

▲ 지난해 대상을 받은 권혁문 가든디자이너의 ‘개구쟁이 정원’, 유치원 정원의 모델이 되는 작품을 만들었다.
▲ 오진숙 가든디자이너의 ‘1318 세대를 위한 아지트 정원(청소년 정원)’. 집과 혹은 학교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과 꽃을 제안하며,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힐링을 주는 정원을 연출했다.
▲ 최지현 가든디자이너의 ‘데이트 스냅(연인정원)’. 쇼가든 야외정원에서 로맨틱한 식재와 아기자기한 정원용품과 함께 이색 스냅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정원을 연출했다.
▲ 주광춘 작가의 ‘부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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