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오는 10월 마포구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서 ‘제1회 서울정원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이원영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장은 4월 27일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심포지엄에서 ‘서울정원박람회(가칭)’에 대한 추진 계획안을 발표했다. 서울정원박람회는 현재 큰 틀에서 방향은 결정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정원박람회는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정원을 찾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다. 행사와 관련 중요한 사항은 시민과 전문가, 기업이 함께하는 파트너십을 발휘해 창의적인 공간을 조성한다는 것과 공간을 재생한다는 점이다.

서울시에는 현재 대규모로 정원을 조성할 만한 공간이 없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공원으로 조성된 곳 중에서 낡거나 유휴 공간으로 머물러 있는 곳을 찾아내 재생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박람회 추진위원회 측은 이런 점에서 평화의 공원이 적합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중초도’라고도 불리며 난꽃과 영지가 자라던 섬인 난지도는 70년대 서울의 공식 쓰레기 매립장이 됐다. 수용 한계량에 도달하자 매립지는 폐쇄됐고 시는 지난 2002년 이곳에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서울시는 올해 이곳에서 서울정원박람회를 열면서 꽃이 피고 새가 오는 정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다.

대상지는 월드컵공원 경기장 주변에 있는 평화광장을 비롯해 난지천 호숫가 주변, 메타세콰이어길 등 평화의 공원 주변으로 약 5만㎡ 규모다. 시는 일시적인 전시 공간도 마련하지만 정원을 조성하고 존치하는 공간 또한 마련할 예정이다.

시는 현재 약 80개의 정원을 만들어 전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원 중 65개(공모정원 15개·시민참여정원 50개)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생활정원을 조성하고 민관협력 정원 10개(기업과 초청작가가 조성하는 ‘파트너 정원 5개’, 스타숲과 연계한 스타정원 3개, 화목정원 1개, 키친정원 1개), 아파트 및 주택 정원을 모델로 하는 정원 등 기타 정원 5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시민들이 적극 참여해 쉽게 만들 수 있는 정원을 확산하기 위해 ‘가족정원 만들기’를 시행하고 현재 공원에서 운영 중인 생활 원예 프로그램 등을 정원박람회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정원을 어떻게 가꾸는지’ 등을 설명할 시민정원사 상담실도 운영할 예정이다.

정원소재 및 용품을 한 장소에서 갖출 수 있는 가든센터도 설치하고 신제품과 신품종, 신기술 등 전시도 한다. 정원산업 발전을 위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학술세미나와 초청 강연 등도 준비 중이다.

시는 6월까지 정원박람회 명칭 및 포스터와 관련 공모전을 진행하고 8월까지 협력단체와 관련 협약 체결 및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9월부터 정원 디자인 시설을 설치하기 시작해 10월 중 전시할 예정이다. 현재 10월 3일 개천절을 개막 날로 예정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축사를 통해 “1990년대에 영국의 첼시 가든쇼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 우리도 이렇게 전통 있고 지속적인 정원박람회나 가든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서울시는 올해 처음으로 바쁜 삶 속에서 아름다운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서울정원박람회를 열고자 한다. 서울정원박람회는 서울의 문화, 예술, 산업 등 특색을 잘 활용한 우리만의 우수한 정원 디자인을 발굴하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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