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가든쇼장을 방문한 브라이언 이와사키(맨 왼쪽)를 포함한 일본 ‘가드닝 월드컵’ 관계자들

올해 두 돌을 맞이하는 코리아 가든쇼. 정원 관련 이벤트로써 대한민국 최초이자 최고라는 이력만큼 주요 인사들도 속속히 행사장에 모여들고 있다. 이번 쇼에 출품된 15개 작품을 직접 작가에게 듣고 꼼꼼히 관람하는 등 그 뜨거운 열기도 식지 않고 있다. 특히 그 중에 눈에 띄는 한사람. 바로 세계 정상급 가드너들이 모여 세계 최고의 정원을 만든다는 일본 ‘가드닝 월드컵’의 작가섭외자, 브라이언 이와사키를 만나 코리아 가든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점검해 봤다.

한국 방문 목적은?

코리아가든쇼 기획자인 정대헌 한국조경신문 대표가 나가사키현에서 열린 ‘세계 가드닝 월드컵’에 두차례 방문했다. 올해 한국조경신문 초청으로 방문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가드닝 월드컵 플라워 쇼’와 ‘코리아 가든쇼’의 한일 월드 파트너십을 협의하기 위함이다.

더 나아가 정 대표가 설명한 한국의 아름다운 조경 및 관련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직접 감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가드닝 월드컵 주최자로서 한국의 가든쇼는 과연 어떻게 진행되며 구성되고 있는지 몹시 궁금하기도 했다. 이런 다양함이 한국을 찾게 된 배경이다.

코리아가든쇼 부스에 조성된 작품들을 둘러본 소감은?

우선 코리아가든쇼가 고양 국제꽃박람회와 함께 전시되고 있지 않나. 주변의 여러 꽃과 나무들 때문인지 작품 하나하나가 더욱 풍성하고 따뜻해 보인다. 또한 각 작가별 정원 속의 꽃 향기가 매우 좋았다.

뿐만 아니라 형형색색 꽃들의 색감 조화와 배치도 눈길을 끌었다. 이런 모든 면을 종합해 볼 때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가든쇼라고 생각된다. 덧붙여 정성들여 정원을 꾸민 작가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코리아가든쇼가 이번이 2회째를 맞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횟수가 무색할 정도로 매우 성숙된 모습에 놀랐다. 하나의 테마에 15개의 주제가 각각 개성 있게 정렬된 모습이다. 일반 주택에 사용해도 손색이 없는 정원들이라고 생각했다.

다음 3회 가든쇼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테마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누어 쇼를 위한 정원인지, 아니면 일반 주택을 위한 것인지 개인적으로 벌써부터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떤지?

가든쇼 입구에 들어섰을 때 첫 번째로 눈에 들어온 것은 ‘코리아가든쇼’ 게이트다. 꽃 박람회와 전혀 다른 디자인의 독창적인 운영 부스도 인상 깊었다. 더 나아가 일본 가드닝 월드컵 개최지인 하우스 텐 보스와 분위기를 비교를 해보겠다. 하우스 텐 보스는 테마 파크이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에 반해 코리아 가든쇼는 단기간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나의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줄까에 대한 고민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다.

하우스 텐 보스에는 보이지 않았던 다양한 한국 정서의 정원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이런 면에서 문화 충격을 받았으며 훌륭한 공부가 됐다.

두 번째로 인상 깊고 특이했던 점은 공간 배분의 효율성이다. 관람하기 좋은 시야에 알맞게 들어오는 디자인 구성이 매우 훌륭하다. 일본 하우스 텐 보스는 이런 부분에서 코리아 가든쇼를 본 받아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가드닝 월드컵 플라워 쇼’의 운영 계획은?

10월 3일부터 19일까지 가든쇼와 플라워쇼가 동시에 열린다. 올해가 6회 째다. 5회 때까지는 쇼가든 위주로 보여주기식이었다. 올해는 단지 쇼 위주가 아닌 지식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주제를 목표로 정했다. 작품들이 단순히 쇼에서 끝나기는 아깝다. 그리고 이전까지는 정원이 10m x 10m 크기였으나, 올해는 5m x 5m 크기로 줄였다. 세계 각국의 트렌드가 보일 수 있도록 하는 30개국 테마 정원이 목표다. 국내외 포함 약 40개 정도의 정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런 방식은 6회가 처음이다. 쇼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 작품 관람이 실제 구매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상담부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쇼가 끝난 이후에도 일반 대중이 작가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작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작가들에 대한 초청계획은?

일단 목표는 전 세계 가든 디자이너를 만나 개개인의 작품설명도 듣고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당연히 한국작가들도 여기에 포함되며 우리와 색깔이 같은 작가들을 초청하고 싶다. 실제 몇몇 한국 작가들을 만나 보았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가는 코리아가든쇼의 1등 강연주 작가와 3등 김영준 작가다. 그들의 공통점은 개성이 강하고 독창적인 정원을 디자인하는 동시에 이용자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정원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두 작가가 올해 열리는 6회 테마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으며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대화를 진행 중에 있다.

올해에는 두 명의 한국작가가 테마에 적합하지만 내년에는 종전처럼 쇼 중심적인 가드닝 쇼를 열 예정이다. 이런 경우 김종보 작가를 초대하고 싶다.

올해 코리아가든쇼에 출품한 김 작가의 작품은 이 상태로 국외 가드닝 쇼에 출품해도 전혀 손색없는 작품이다. 김 작가의 작품을 관람한 관객들은 작품을 단순히 보는 관점이 아닌 작품과 함께 동화되어 그 작품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매우 즐거워 보였다. 바로 이런 부분들이 세계 가든쇼 행사장에서 보여줘야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한국 정원은 아직 초기단계다. 앞으로 어떤 부분이 필요할지?

우선 일본의 정원 디자인은 약 10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또한 다양한 쓰임새를 가진 많은 정원이 있다. 하지만 일본도 옛 것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개성 있고 독창적인 디자이너들 발굴이 시급하다.

한국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옛 정원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시대에 맞는 효율적인 정원이 필요하다.

또한 단순히 작가로써 작품을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와 연계하며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의 현실이 어렵더라도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관객을 감동시켜야 한다. 그러면 기업과 연계된 많은 시너지효과를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하나하나의 한국 작품들이 훗날 한국 정원역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의 정원은 초기 단계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늘 그래왔던 것처럼 정원 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독창적인 한국 정원디자이너들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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