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시대가 열리면서 본격적인 정원 디자이너들만의 경연무대가 생겨났다.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열리는 코리아가든쇼가 그것인데, 올해는 높아진 작품수준에 한층 기대감을 더해주고 있다. 그전에도 정원작품 공모전이 있기는 했지만, 어느 행사를 위한 소품이거나 후원사를 빛내주는 도구에 불과할 뿐 정원디자이너 등용문이 돼 주지는 못했다.

이처럼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일천했던 우리나라 정원산업은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기점으로 대중에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짧은 기간동안 거둔 오늘의 발돋움은 더욱 눈부시다. 한국 정원문화의 저력과 세계적인 문화상품 ‘K-Garden’을 향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코리아가든쇼는 특히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구성함으로써 전시운영 콘셉트와 전시장 조성계획, 자원봉사단 운영, 진입부 게이트 및 상징조형물 설치 등에 이르기까지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양국제꽃박람회장 내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관람 동선에 방해가 되지 않고 배치계획을 수립하는가 하면, 정원과 정원이 맞닿는 부분을 완충 처리하고 작품 배경에는 배경목을 심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그리고 고양국제꽃박람회장 화려한 전시공간과 코리아가든쇼 전시장을 차별화될 수 있도록 진입부 게이트를 만들어 공간감을 확대했다. 사람과 정원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배치됨으로써 더욱 친근하게 가든쇼를 만날 수 있도록 특별한 선물도 마련했다고 한다.

높은 경쟁을 뚫고 선정된 15인 작가들의 작품 수준은 더욱 높아져 정원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 도출, 우리집 정원도 따라해보고 싶은 욕구, 출품 작가들의 브랜드 형성 등으로 확장되면서 단순한 전시를 넘어서 중요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민정원사회 소속 회원 20여명이 자발적으로 코리아가든쇼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기로 하고 여러 차례에 걸친 교육을 마쳐 전시장 내 편의와 해설기능을 한층 보완해준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수준높은 정원 디자이너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활동무대가 넓어지게 되면 그와 연계해서 정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산업 최일선에서 활동하게 될 정원 디자이너의 발굴과 육성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다행스럽게도 주최기관인 산림청과 고양시, (재)고양국제꽃박람회가 건강하고 일관된 비전을 공유하고 있어 정원 디자이너에 대한 역할은 더욱 카질 것으로 보여지며, 중장기적으로 코리아가든쇼의 발전 또한 기대된다. 그 배경에는 이러한 주최기관의 의지와 국민적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대가 지속가능하고 더욱 발전적으로 전개되기 위해서는 코리아가든쇼가 누구나 이용가능한 문화콘텐츠로 거듭나는 일이 필요하다. 명실공히 정원디자이너들의 축제이자 최고 경연무대가 되어 전국 곳곳에 이러한 경연대회가 늘어나는 일 또한 풀어야 할 숙제다.

24일부터 17일간 고양국제꽃박람회의 세계적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개막될 ‘2015 코리아가든쇼’는 수준높은 작품, 계획적인 전시동선, 전문 역량의 자원봉사자까지 결합돼 더 많은 국민들에게 정원문화를 소개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더 많은 전문가, 국민들과 함께 성과를 공유하면서 공과를 넘어 오직 정원문화 활성화와 정원산업 진흥을 위해 역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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