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희 작가 
영남대에서 조경학을 전공하고, (주)우대기술단, 건원건축사사무소, 디알에이디자인그룹 등에서 설계사로 활동하고 산림청 생활정원공모전(2014)에서 평상정원으로 당선한 이력을 갖고 있다. 현재 조경·정원을 시공하는 스튜디오엘에 소속되어 있다.

작품설명
‘자연빛으로 물들인 정원’은 화려하고 요란한 색으로 지친 현대인의 피로를 치유하고자 하는 콘셉트로 연출한 정원이다. 작가는 현대인들이 거리를 나서면 마주치는 형형색색 간판과 네온사인, 휴대전화, 컴퓨터 등의 빛 때문에 시각적으로 피로를 느끼고 있는 점을 바탕으로 치유 공간을 조성했다. 자연을 담은 공간, 정원이다.

정원 입구에서 내부를 보면 오방색 퍼걸러와 빨래 가림막이 눈에 띈다. 염색하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여러가지 모습은 정원의 구성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곳곳에 널린 천의 모습은 정원 디자인 패턴 중 하나다. 줄에 널린 빨래는 가림막이 되어 정원 밖의 요란한 빛과 색을 차단하고 오방색으로 염색된 천을 두른 퍼걸러는 그늘을 만들어 준다.

작가는 천연염료를 담아두는 항아리를 이용해 연꽃과 초화를 키우는 용기로 활용했다. 이렇게 연출된 항아리는 항아리원을 이루고 있다. 세탁 과정을 거치는 데 필요한 냇물원 또한 정원의 요소가 됐다. 작가는 5개의 오방색존으로 정원 공간을 나눠 각 존에 해당하는 염료 시안과 특징을 보여주는 식물을 심었다.

작가는 “이 작은 정원 속에서 어우러진 자연의 빛깔이 주는 평온함이 시각적 공해로 피로해진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는 작은 공간이 된다”고 한다.

▲ 조성희 작가

1. 2015 코리아가든쇼 15인 작가로 선정된 소감
1996년에 조경설계를 시작한 이후 계속 설계 쪽을 맡아왔다. 그동안에 현장에서 직접 일을 맡아서 했던 적이 없었는데, 올해 코리아가든쇼에 참가해서 이렇게 정원을 만들다 보니까 내가 조경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직접 와 닿는 것 같다. 그동안 조경일을 하면서 도면만 하다 보니 몸소 와 닿는 것은 적었는데 나무를 보고 꽃을 심고 하다 보니 ‘정말 내가 조경일을 하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2. 중점적으로 연출한 사항 및 방문객 관람 포인트 
작업을 하다 보면 작가의 성격이 나오는 것 같다. ‘자연빛으로 물들인 정원’의 경우 이것저것으로 꾸몄다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고 한눈에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인데, 이렇게 만들고 보니 내 성격이 드러나는 것 같았다. 여태까지 의뢰인이나 발주처가 있고, 그들의 의도에 맞춰 조성했는데 내가 나의 의도에 맞춰서 하다 보니까 본래의 성격이 이렇게 나오는구나 하고 느꼈다. 정원을 조성하면서 편안하고 소박한, 평범한 것을 만들자고 생각했다. 보는 사람들도 어떤 특이한 걸 보기 위해서라기보다 평범한 것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 정원을 찾아줬으면 한다.

3. 가든쇼에 대한 평가 및 앞으로 방향성을 제안한다면
조경설계를 하면서 시공을 직접 경험하고 부딪쳐서 해보게 됐다. 그동안 도면상으로만 조경 공간이나 정원을 봤는데 그때와는 또 다른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오늘 강아지를 데리고 왔는데, 강아지가 잔디밭에 편하게 탁 내려앉는 모습을 보니 이런 공간이 필요하고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건이 안되니까 아파트에 살고는 있지만 코리아가든쇼 정원 모습을 보니 ‘꿈만 꿀 게 아니라 뭔가 해보고 싶다.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진다. 많은 사람이 이렇게 느끼지 않을까.

정원수
교목-산사나무/관목-무늬개키버들, 수국 ‘라임라이트’/숙근초·초화류-쪽, 흑룡, 비비추 ‘블루 카펫’, 비비추 ‘어거스트 문’, 세덤 ‘베르트람 앤더슨’, 빌로사휴케라 ‘팰리스 퍼플’ 이와렌지 바위솔, 은쑥, 무늬풍지초, 블루 훼스큐 ‘엘리자 블루’, 홍화 등

후원
데오스웍스, 수풀리안, 도담수목원, 채담정 공방, 주원조경, 스튜디오 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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