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사업에 따른 푸른길공원의 훼손 논란으로 ‘푸른길지키기 시민연대(아래 시민연대)’의 서명운동, 1인시위 등 거리선전전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 남구 주민 76%가 푸른길공원의 훼손을 반대한다는 설문조사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남구청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푸른길 공원 내 정차역 설치에 따른 푸른길 활용과 보존’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중 76%가 푸른길공원을 보존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도시철도역 위치에 대한 질문 역시 백운광장 중앙에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75%)이 푸른길공원에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25%)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푸른길공원 훼손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백운광장역 위치 변경을 위한 설계 변경에 대한 찬성률도 78.2%를 기록했다.

남구청은 여론조사 결과를 광주시와 시의회, 남구의회 등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광주시의원이 푸른길공원 훼손 논란에 대해 광주시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20일에 열린 광주시의회에서 전진숙 시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은 푸른길공원 잠식이 아닌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윤장현 광주시장은 후보시절 공약한 푸른길공원 보전약속을 이행 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4일에는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는 푸른길공원 결정 및 조성을 이끌어온 지역원로·각계 대표·전문가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푸른길공원의 시민참여 역사와 뜻을 존중해 줄 것”을 촉구하며 공개서한을 시장에게 전달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푸른길공원과 도시철도 2호선 상생을 위한 광주시민 100인 선언과 시민활동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도시철도 2호선의 푸른길공원 훼손을 반대한다’는 건의안이 광주시 남구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건의안에는 “도시철도 2호선의 현재 계획은 폐선부지를 공원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던 광주시민의 지난 역사를 되돌리는 행위로, 도시철도 2호선과 푸른길공원의 상생을 위해 푸른길공원을 훼손하지 않고, 도로를 이용한 도시철도 건설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 휴식처이자 삶의 공간인 푸른길공원을 지키고자 하는 주민들 뜻을 수용해,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따른 푸른길 공원 훼손계획을 수정하고, 푸른길 공원이 본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3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시민 1만 명 서명운동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 서명은 푸른길 누리집(http://greenways.or.kr/home/)에서 가능하다.

이와함께 지난 16일부터 시작한 ‘푸른길지키기 1인시위’는 5월 15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실시하며, 1인 시위 참가 희망자도 모집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푸른길공원을 점유하지 않게 되면 공사비가 2배 이상 증액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푸른길공원을 지키기 위한 시민들 요구가 확대되면서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지난 20일 열린 광주시의회 시정질문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단체 등과 소통을 통해 푸른길공원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 할 계획이며, 5월 중이 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4월 30일 푸른길공원 지키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시민연대와 윤장현 광주시장의 면담이 예정되어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도시철도 2호선은 총 사업비 1조9053억원이 투입돼 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첨단-수완을 연결하는 총연장 41.9㎞의 노선으로, 2014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지하 저심도 굴착 방식으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다만 일부구간이 푸른길공원 2.8km 구간(백운광장~조선대 정문)과 겹치면서 공원훼손이 불가피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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