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환 작가 
영남대에서 조경학을 전공, 조경설계사무소인 ‘(주)씨토포스’, ‘공감’(공동대표) 등에서 근무, 현재 조경설계사무소인 스튜디오엘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작품설명
‘소 잃은 외양간’은 4가지 요소가 담겨 있다. ▲마당 같은 정원-위요되고 둘러싸인 것을 정원이라 생각하는 일반적인 것과 어릴 적 한 켠에 텃밭이 있어 어머니가 식용채소를 기르던 그런 기억이 담긴 공감각적인 공간이다. ▲정원의 완성은 시간-정원이 조성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꽃과 풀이 자라고 정원 주인에 의해 손을 타고 비가 오는 과정에서 완성된다. ▲잡스럽지 않은 잡초-공원이나 많은 조경된 곳을 보면 조경수, 꽃이 예쁜 것들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들만이 식물 소재로 되는 것이 아니라 흔히 말하는 잡초도 식물소재가 된다. 벼농사가 시작되면서 잡초라고 했지만 야생화이면서 풀이다. 시선을 약간 돌리면 많은 풀들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 ▲누구나의 일상, 누군가의 삶-누군가의 이야기. 깊이가 있고 풍성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시선이 자연스레 아래로 가도록 구성했다.

▲ 김지환 작가

1. 2015 코리아가든쇼 15인 작가로 선정된 소감
조경과 관련되거나 관련되지 않는 모든 것에 관심이 많다. 특히, 일반적인 조경이나 건설과는 다른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정원에 관심이 많다. 그런 의미로 가까이에서 보이지만 특별하게 많이 보여지지 않는 정원이 우리네 삶이 묻어난 정원이라 생각해 이번 가든쇼에 참가하게 됐다.

2. 중점적으로 연출한 사항 및 방문객의 관람 포인트
생각을 하게 되는 정원이다. 우선 왜 여물통이 정원에 박혀 있는지 고민해보게 된다. 단순히 이상하다고 볼 것인지, 아니면 낯이 익다고 볼 것인지 말이다.

이 작품은 어릴 적 살던 집안 마당의 의미가 담겨 있어 공감각적인 의미가 있는 공간이다. 마당 변두리에는 작은 꽃과 풀이 자라나 시간의 흐름 속에 자라고 사라지는 것을 반복해 정원이 되어가는 과정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정원이 식물로 가득 차 있지 않는 ‘없어 보이는 정원’이다. 왜 정원이 식물로 가득 채워져야 하는 것인지 정원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정원이라는 것이 적당한 식물소재와, 특별한 공간, 그 안에 사람이 있고 시간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원을 무엇으로 채워져야 하는지 고민해 보게 됐다. 그런 의미가 이번 작품에 담겨 있다.

이 작품은 한 초점을 기준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초점 없이 자연스레 시선이 바닥을 내려가도록 낮게 요소들을 연출했다. 특히 정원을 조성하는 이의 애정이 담긴 물품들로 장독대, 여물통, 농기구, 작은 잡초들 등을 배치해 시선의 하향을 의도하고, 정원 외부로 보이는 호수공원 경관을 끌어오게 했다.

3. 가든쇼에 대한 평가 및 앞으로 방향성을 제안한다면
국내 가든쇼가 낯설지만 외국의 가든쇼를 따라갈 필요가 있을지 궁금하다. 즉 독자적인 것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 보다 원래 가든쇼의 취지를 살렸으면 좋겠다. 중요한 것은 이런 행사가 매년 지속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이것은 앞으로 코리아가든쇼를 기대하는 무엇인가를 발생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겠다.

정원수
관목-히어리/숙근초·초화류-꿀풀, 돌단풍, 동의나물, 바위채송화, 바위취, 빈카마이너, 석창포, 속새, 수호초, 제주양지꽃, 아주가, 앵초, 쑥부쟁이, 구절초, 은방울꽃, 참새발고사리, 창포, 하늘매발톱, 홍띠, 사사, 세덤, 애기똥풀, 쇠비름, 톱풀, 방가지똥, 여뀌, 까마중, 제비꽃, 강아지풀, 바랭이, 냉이, 엉겅퀴, 어리연, 개구리밥, 부레옥잠, 물배추, 상추, 고추, 토마토, 딸기 등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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