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희·박주현 작가
두 작가 모두 서울여대 원예학 전공, 서울대 환경대학원 조경학 석사를 취득했다. 박선희 작가는 아산 영인산수목원 조성기본계획 현상공모 1등(2005), 화성시 폐광산 생태 공원화 기본계획(2005), (주)BEOH E&C 근무, 서울시 상상어린이공원 현상설계 당선 및 실시설계(2009),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실내정원 우수상(2012)를 수상했다. 박주현 작가는 LG수목원 현상공모 1등(2004), 아산 영인산수목원 조성기본계획 현상공모 1등(2005), 곤지암 리조트&수목원 설계 및 시공(2006~2009), GS자이 서교동 주택문화관 우수디자인상(GD) 최고상 수상(2007),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실내정원부문 우수상(2012) 등을 수상했다. 현재 플라워와 가드닝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더올림(The Ollim)’의 공동대표다.

작품설명
일상을 보내다 보면 숨을 돌리고 싶은 여유가 그리울 때가 있다. ‘인 더 가든 아워(In the garden hour)’는 커피 한 잔을 들고 꽃향기가 스치는 공간을 거닐면 기분이 조금은 나아지고 햇살 아래 몸을 기대는 정원 안에서의 꿈을 그리는 느낌을 연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가든 헛(Garden Hut)과 키친가든, 마당, 플레이가든, 몽원 등 5개의 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작가는 작은 오두막을 조성해 외부 공간에서 정원으로 들어가기 전 숨을 돌릴 수 있도록 도왔다. 이곳은 가드너들 작업 공간 또는 휴식 공간 등으로 변용할 수도 있다. 또한 현대인의 생활 방식을 고려해 몽원을 조성해 뒀다. 하얀색 계열의 소재와 사초류가 달빛에 비쳐진 모습은 사색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 박선희, 박주현 작가(왼쪽부터)

1. 2015 코리아가든쇼 15인 작가로 선정된 소감
박주현 : 과거 순천에서 정원을 조성할 기회가 있었는데 시공을 못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코리아가든쇼에 참여할 수 있게 돼서 정말 좋다.

박선희 : 15인 작가로 선정된 것이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게 맞는지, 방향성에 대한 공감을 얻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 그동안 실험적으로 할 수 있는 정원과 공유할 수 있는 정원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다. 이번에는 추상적인 것보다 실질적으로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 주안점을 뒀다. 너무 일반적인 정원처럼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실생활에서 도입할 수 있는 정원을 조성해보고 개념적인 정원을 이후에 다시 조성하고 싶다.

2. 중점적으로 연출한 사항 및 방문객의 관람 포인트
박주현 : 자연을 그대로 정원 속으로 들여오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정원을 연출했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이 초화와 나무, 꽃이 어떻게 어우러지고 있는지 관심을 두고 보면 좋을 것 같다. 그게 자연 속에서 바람과 햇빛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그런 부분을 보는 것도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저녁에도 즐길 수 있는 정원이라는 콘셉트도 고려하면 좋을 것 같다. 현대인들 삶의 방식이 낮에만 정원을 볼 수 없는 현실이다. 달빛에 비쳤을 때 예쁜 흰 꽃을 다양하게 심었다. 꽃의 키가 30~40cm 올라오는 것을 심었으니 바람에 흔들릴 때 몽환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날아오는 향기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박선희 : 정원을 보면 일반 가정집처럼 보이는 공간이 있다. 이곳은 어느 공간에서도 변용할 수 있는 가드너실이다. 만약 이 정원이 옥상에 조성된다고 생각해보자. 콘크리트 벽에서 문을 열면 바로 정원이 보인다. 닫혀있다가 환해지는 순간 정원을 감상하기 위한 준비단계가 없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가드너실은 그 준비를 할 수 있는 공간의 역할도 할 수 있다. 또한 여름과 겨울에 외부에서 정원을 즐기기 어려운데 그런 부분의 문제점도 보완할 수 있다. 가드너들이 정원을 조성할 계획을 세우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플로리스트이기도 한만큼 아기자기한 초화류를 많이 심어둔 것도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작은 공간에서도 정원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느껴 보는 것도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3. 가든쇼에 대한 평가 및 앞으로 방향성을 제안한다면
박주현 : 정원 문화가 아직 정착되지는 못했지만 사람들이 갈급하는건 많다. 코리아가든쇼가 그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었으면 한다. 국내에서 정원이라는 게 조경업자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소나무를 심고 철쭉을 심고 이렇게 흘러갔다. 하지만 ‘나는 저렇게 하고 싶지 않은데, 유럽의 정원처럼 하고 싶은데’하고 꿈꾸는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정원의 모델을 찾기 힘든데 코리아가든쇼가 그런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개념적인 정원도 많이 조성되어 있으므로 정원 문화가 활성화되고 같이 발전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박선희 : 첼시쇼에가면 ‘어떻게 이런 식물까지 구해서 정원을 만들었을까?’하는 생각이 볼 때마다 든다. 코리아가든쇼도 해를 거듭할수록 작가들이 다양한 식물을 구해서 정원을 꾸밀 수 있으면 좋겠다. 다양한 쇼가든을 본 관람객들을 통해 가든 문화도 더 형성되고 코리아가든쇼도 세계적인 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정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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