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담희 (주)이노블록 대리

지난 3월 뚜벅이 행사에 처음 다녀온 뒤 ‘세종시’ 답사라는 타이틀에 마음이 끌려 4월 답사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4월 이맘때에 세종시를 처음 갔는데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의 세종시는 아파트 입주민도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기반 시설도 많이 들어섰으며 활짝 핀 꽃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첫 번째로 도착한 세종 푸르지오에서 단지 안을 둘러보기 전에 양병훈 산림청 박사님에게서 세종시 국립중앙수목원 조성사업 설명을 들었다. 2012년부터 준비해 올해 기본설계 기술제안 입찰준비를 앞두고 있으며, 세종시에 들어서는 국립중앙수목원은 전시개념의 수목원으로 조성된다. 희귀종 등을 도입해 추후 자연을 위협하는 일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간단한 질의 시간을 마치고 푸르지오 10단지 조경에 대해 담당자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았는데 이곳 푸르지오에서는 가든 디자이너가 참여한 ‘테마정원’을 도입해 우수 사례단지로 꼽힌 곳이다.

정원으로 출발하기 전 단지 입구를 둘러보았다. 단지 입구부에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맘스스테이션이 있는데 휴게시설 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간단한 놀이시설(흔들놀이시설물 등)을 도입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내는 공간이 됐다. 푸르지오 단지 안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던 테마정원은 영국식 클래식 가든과 버블가든 그리고 물과 바람의 정원 등이 조성돼 있다. 특히 물과 바람의 정원으로 억새를 이용해 바람 길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단지가 컸던 탓일까…. 서울에서 볼 수 없던 대형목이 심겨 있는데(심지어 산에서 자생하는 느티나무의 수형 그대로 심겨있다) 단지가 웅장했던 터라 대형목과 단지가 잘 어우러졌다. 단지에는 소나무길, 왕벚나무길, 단풍나무길, 테마산책길, 과수원 길 등 다양한 테마 숲길이 조성돼 있으며, 녹지율이 40%이상 차지해 더욱 쾌적하고 드넓어보였다. 이곳은 자사 제품으로 시공돼 함께 간 동료들과 간단한 리뷰 시간을 갖기도 했다. 곡선부위 컷팅 부분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아이들이 다니는 길(키즈벨트)도 하나의 놀이공간으로 이끌어낸 점이 특색이었다. 푸르지오 단지 답사를 마치고 호수 공원으로 이동해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한 뒤 봄나들이 온 시민들을 따라 호수공원에서 잠깐의 여유 시간을 보냈다.

두 번째 방문지 ‘은하수공원’은 고 최종현 SK 회장의 유언에 따라 500억 원을 기부하고 그 중 20억 원이 조경공사로 이어진 장묘문화센터를 갖춘 공원이다. 공원 개념을 도입해 신 개념 장례문화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혐오시설이라는 색안경과 이용자의 수요, 유지관리가 미흡한 점이 다소 아쉬웠다. 특히 잔디장, 수목장, 화초장과 같이 새로운 장례문화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많지 않아 아쉬움이 더했다.

마지막으로 꽃탑과 꽃조형물 제작 전문기업인 ‘에코스타일’ 공장 견학이었다. 뚜벅이 출발 전 이 곳에 대해 설명을 듣다가 ‘모자이크 컬쳐’ 라는 새로운 단어를 접했는데 우리가 박람회나 전시회를 다니면서 외부공간에 포토존으로, 혹은 상징물로 많이 봐왔던 토피어리 프레임 내부에 흙을 채우고 표면에 여러 가지 색깔의 꽃이나 식물을 심어 색상을 질감 있게 장식해 표현하는 정원 조형예술을 뜻한다. 허브, 초화류 등을 이용해 제작하게 되는데 기온이나 혹은 개화시기, 그리고 절정 후의 마지막모습까지 책임지게 됨으로 품종 선정에 주의를 기울여 조형물을 완성한다. 이날 제작과정을 보았던 조형물의 80%는 곧 다가올 고양국제꽃박람회 행사장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하니 직접 보게 되면 반가운 마음이 들 것 같다.

화창한 날씨에 서울은 봄꽃축제가 한창이었지만 공통의 관심사와 애정으로 함께 떠난 뚜벅이 행사는 4월 꽃비와 함께 봄소풍 온 듯한 설렘 가득한 답사였다. 갑자기 오른 기온으로 구슬땀을 흘려가며 설명해주신 직원 및 관계자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다음에도 좋은 일정으로 함께 하고 싶다.

박담희((주)이노블록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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