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 칼럼] 정원산업 키우기
[김부식 칼럼] 정원산업 키우기
  • 김부식
  • 승인 2015.04.09
  • 호수 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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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정원의 역사는 구분하기에 따라서 여러가지 장르로 구분할 수 있다.

전통정원에 대한 이론 대립이 생기는 것은 정원의 기준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시각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학문적 이론의 주장은 학자의 고유 연구 영역이므로 탓하기는 어렵지만 모처럼 불고 있는 정원의 열풍에 논리의 분열이 찬물을 끼얹을까 걱정이 된다. 하지만 이론 대립이 순방향으로 정리되는 경우도 많아서 냉전 상태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토론으로 국민적 관심과 이해를 구한다면 정원의 열풍에 순풍을 불어 넣을 수도 있다고 본다. 지난 한국조경학회와 전통조경학회의 공동 세미나에서 터진 전통정원에 대한 이론 대립이 어떻게 정리가 될지 자못 궁금하다.

정원이 근자에 국민적 관심을 끌면서 각종 단체와 학회 그리고 언론 잡지 등이 많이 생겼고 자재와 소재산업이 전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정원 관련법이 제정되고 하위 법령은 입법예고 중에 있다. K-Pop을 비롯한 한류가 대한민국 문화의 한 아류로 세계에 퍼져나가고 있을 때 K- Garden도 세계로 퍼져나가는 시너지가 생긴다면 우리나라 가드너(정원디자이너)의 인기도 톱스타 못지않은 유명인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해본다.

이미 영국의 첼시플라워쇼에 단신으로 뛰어들어 세계적 명성을 얻은 황지해 작가를 비롯하여 그 뒤를 잇는 많은 가드너들의 활동이 있는데 이제는 그 바탕 위에 제도권에서 더 큰 그림을 내 놓아야할 때가 됐다.

‘한국정원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세미나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정원산업이 가장 활발하게 발전된 영국 전문가의 발표를 보면 우리와는 매우 다른 환경에서 발전된 곳이라 따라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아트앤 크래프트운동’ 같은 동기 부여가 영국 정원의 변화를 이끈 큰 계기로 느껴진다. 토론회에서 질문을 받은 발표자인 영국 대학 교수는 영국 정원은 법보다 민간에서 주도하고 왕립원예협회가 추진력을 부여하게 됐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정원 붐을 실체화하기 위해서는 정원 전문가들의 공공성격 활동과 정원문화를 리드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만들어져야한다고 본다. 또한 정원 소재 연구와 개발이 대한민국에서 태동하고 있는 마을 만들기와 같은 프로젝트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어서 깊이 고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반면 우리나라 정원산업의 현황과 전망은 아직 ‘수박 겉핥기’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원산업 규모도 가늠할 수도 없지만 제한적인 요소가 많다. 소재도 단순하고 외국 수입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그것도 구하려면 쉽지가 않고 품질의 신뢰도가 낮을 뿐더러 제대로 된 지식이 없어서 시행착오를 범하기 일쑤다. 이런 척박한 정원 조성환경이 극복되지 않는다면 모처럼 불고 있는 정원의 열풍이 식어버릴 우려도 있다.

몇 년 전에 도시농업이 각광을 받으며 지원 법안이 생기고 지자체마다 담당부서가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전문 지식이 없는 상태다보니 담당 부서(경제, 환경, 주민생활지원, 복지, 공원녹지 등)가 지자체마다 달라서 정체성에 혼란이 생겼다. 농진청에서 지원을 하려고 해도 혼란을 주는 지경에 있다. 그러다보니 도시농업은 일부 여유시간이 있거나 토지를 할애 받은 사람 말고는 구경꾼으로 소외되는 현상도 보인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지금처럼 지리하게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탁상공론이 길어진다면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진다. 이번에 ‘한국정원산업의 현황과 전망’ 세미나가 있었지만 본질에 대한 갈증을 풀어지기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세미나에 참석한 한 학생이 실망스러운 표현을 한다. 그러나 정원산업에 대

한 논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초작업으로 역할을 시작했다고 본다면 앞으로 숙제도 있다. 국민이 행복해 질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정원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과 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비록 지금은 작지만 전문가 집단이 지속적으로 정원을 연구하고 국민의 관심을 받도록 함께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원에 대한 집중적이며 통합된 활동이 요구된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김부식
김부식 kbs3942@latimes.kr 김부식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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