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령 옛길 (명승 제30호) <사진제공 문화재청>

죽령 옛길은 ‘삼국사기’와 ‘동국여지승람’에 길의 개척 시기를 “阿違歸王(신라 아달라왕) 5년(서기 158년) 3월에 죽령 길을 열었다”고 기록된 유서 깊은 옛길이다.

죽령 옛길은 죽죽(竹竹)이 개척하다가 순사하였다는 전설과 고갯마루에 ‘죽죽사’라는 사당이 있었다고 하며, 죽령 지역은 삼국시대 고구려와 신라의 국경 지역으로 오랜 기간 고구려와 신라의 영토 분쟁지역이었는데, 신라 진흥왕 12년(서기 551년)에 신라가 백제와 연합하여 죽령 이북 열 고을을 탈취한 기록이 있다.
또한, 그 40년 후인 영양왕 1년(서기 590년)에 고구려 명장 온달장군이 자청하여 군사를 이끌고 나가면서 “죽령 이북의 잃은 땅을 회복하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한 기록 등이 ‘삼국사기’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당시 얼마나 중요한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퇴계 선생이 형 온계와 죽령 길에서 만나 회포를 풀었다는 잔운대, 촉령대, 소혼교가 있다고 전해진다.

현재 죽령 옛길은 영주시에 의해 복원되었고 수년 전부터 시작된 ‘죽령 옛길걷기’행사는 (사)영주문화연구회에서 주관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시정으로 조선 선비들의 행장 재현, 야생화 설명, 과거시험 재현 등의 행사가 열리고 있다. 자연탐방로의 터널경관, 인접 하천경관, 낙엽수림 구간, 낙엽송 혹은 소나무 단순림 구간 등으로 쾌적한 미적 체험이 가능하며, 주변 산야의 주요 능선과는 양호한 전망의 경관미를 형성하고 있다.

죽령 옛길은 소백산국립공원 내에 있어 영주와 단양을 연결하던 옛길을 따라 흐르는 계곡과, 길게 늘어져 있는 수목 터널이 주변에 펼쳐지는 소백산 주요 능선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여주고 있는 명승지이다.

<자료제공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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